[인터뷰④] '펜트하우스' 진지희 "아역 이미지 신경NO..김소연 같은 악녀 되고파"

문지연 2021. 1. 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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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진지희(23)가 아역 이미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2003년 데뷔한 이후 믿고 보는 아역 배우로 활약했다. 2009년 방영됐던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는 정준혁(윤시윤)의 동생인 정해리로 등장, '빵꾸똥꾸'라는 역대급 유행어를 남기기도 했고, 이후에도 MBC '해를 품은 달', JTBC '선암여고 탐정단' 등에서 활약했다. 김순옥 작가와는 SBS '언니는 살아있다'로 만난 뒤 '펜트하우스'까지 인연이 이어졌고, 유제니로 분해 밉상 중학생, 고등학생의 연기를 펼쳤다.

5일 종영한 SBS '펜트하우스'(김순옥 극본, 주동민 연출)은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일그러진 욕망과 부동산 성공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지난 10월 26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5일 28.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역대급 시청률 기록을 세우며 종영했다. 진지희는 극중 강마리(신은경)의 외동딸인 유제니를 연기했다. 유제니는 실력은 없지만 욕심은 있는 청아예고 성악전공 쌈닭. 배로나(김현수)와 사사건건 부딪혔지만, 최종회에서 상처받은 배로나의 식사를 챙겨주는 등 반전 모습으로 궁금증을 남겼다.

진지희는 6일 오후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스포츠조선과 만났다. 스물 셋의 나이에 다시 교복을 입었다. 이에 아역 이미지에 대한 고민을 묻자, 진지희는 "아역 이미지를 벗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예전에는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제가 가질 수 있는 역량에 맞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 제 나이대에 할 수 있는. 그리고 오히려 벗어나려고 하기보다는 지금 제가 갖고 있는 캐릭터, 재미있는 캐릭터가 있으면 항상 도전해보고 싶고, 뭔가 더 해보고 싶은 연기는 김소연 선배님처럼 차가운 악녀의 역할도 해보고 싶고, 수사물 같은 형사 같은 걸크러시 면모가 보일 수 있는 연기도 도전해보고 싶다. 아역을 벗어난다기 보다는 캐릭터를 더 도전해보고 싶다. 제가 해보지 못했던 것. 캐릭터가 비슷해 보여도 비하인드에 깔린 상황과 자라난 환경이 달라서 표현 방식이 달라진다. 그래서 항상 도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진지희는 "연기에 대한 욕심이 크다. 다른 것들에는 욕심이나 욕망이 없는데 연기에 대해서는 더 잘 표현하고 싶고, 더 실감나게 시청자 분들이 공감할 수 있게 표현하고 싶어서 연기 부분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욕심이 강한 거 같다. 제가 하는 것에 관해서 프라이드가 강하기 때문에 후회되지 않게 연기를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는 악녀다. 진지희는 '펜트하우스'를 보며 김소연의 연기에 소름이 돋았다고 했다. 그는 "저는 김소연 선배님의 피아노 신을 보면서 소름이 돋았다. 선배님 연기에 모든 감정이 압축돼있고, 그걸 피아노 치시면서 광기에 다다르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그 부분을 보고 헤라팰리스 아이들 단톡방도 뜨거웠다. 저희도 드라마 보면서 소름돋고 놀랐던 거 같다"고 했다.

이어 진지희는 "저는 ('펜트하우스' 속)선배님들 역할을 다 해보고 싶은데, 김소연 선배님 역할도 해보고 싶다. 뭔가 제가 여태까지 보여드리지 못했던 연기이기도 하고, 더 악랄한 악녀의 모습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2020년은 '펜트하우스'로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면, 2021년은 성장하는 진지희를 볼 차례다. 진지희는 "2020년을 함께 보낸 정감있는 캐릭터가 될 거 같다. '펜트하우스'가 저에게 큰 영향을 끼쳤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잊을 수 없는, 전작보다 더 성장한 저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던 작품이 아니었나 싶어서 뜻깊은 작품이 될 거 같다"며 "올해는 더 다양한 모습들을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다. 더 도전하고 싶다고 했는데 하고 싶은 일들도 하고 싶고, 저를 스스로 다짐하고 여러 역할을 도전하면서 시청자 분들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다시 만날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진지희가 출연하는 '펜트하우스'는 시즌1을 마쳤으며, 시즌2로 오는 2월 돌아온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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