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200조 총알 남았다..코스피 3000 이끈 '개미의 힘'

조준영 기자 2021. 1. 6. 14: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스피지수 3000이라는 역사적 기록을 만든 주역은 동학개미다.

지난 3월 코로나19(COVID-19) 대규모 확산으로 코스피가 1400대로 고꾸라졌을 때도, 2000포인트를 회복하고 유례없는 상승세를 기록했을 때도 그 중심엔 개미가 있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3월부터 지난 1월5일까지 무려 39조8696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한 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31.51포인트(1.05%) 오른 3,022.08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7포인트 오른 2993.34, 코스닥은 1.49포인트 오른 989.22, 원·달러 환율은 0.6원 내린 1087.0원에 장을 시작했다. 2021.1.6/뉴스1


코스피지수 3000이라는 역사적 기록을 만든 주역은 동학개미다. 지난 3월 코로나19(COVID-19) 대규모 확산으로 코스피가 1400대로 고꾸라졌을 때도, 2000포인트를 회복하고 유례없는 상승세를 기록했을 때도 그 중심엔 개미가 있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증권업계선 국내 주식이 지나치게 고평가 됐다며 조정장이 크게 올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왔지만 이들의 예측은 크게 빗나갔다. 증시전망을 묻는 질문에 '하우스뷰'와 괴리가 지나치게 커졌다며 답변을 피하는 증권사도 상당수다.

초저금리와 막대한 양적완화로 인한 유동성이 시중에 쏟아졌고 약달러 기조가 장기화 되면서 외국인 수급까지 개선됐다. '이젠 떨어지겠지…' 하는 막연한 두려움은 '아직도 부족하다'는 갈증으로 바뀌었다.
◇개미는 '빨간맛'…지난 3월부터 40조 순매수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3월부터 지난 1월5일까지 무려 39조8696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닥(14조2414억원)까지 합치면 55조원을 뛰어넘는다.

반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21조6813억원, 19조9531억원을 순매도했다. 대부분 매도물량을 개미들이 오롯이 받아낸 것이다.

외국인·기관의 막대한 매도물량을 받아낸 개인들은 상승장이 오면 차익실현을 하는 방식을 반복하며 고수익을 이뤄냈다.
◇막대한 유동성…200조 총알장전

개미들의 투자여력은 충분하다 못해 넘쳐 흐른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자금은 205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4일 기준 △투자자예탁금(68조2873억원) △파생상품 거래에수금(12조1743억원) △RP(환매조건부채권) 잔고(88조234억원) △예탁증권 담보융자(17조6448억원) △신용융자 잔고(19조3522억원) 등 총 205조8348억원에 달했다.

직접적인 증시대기자금으로 꼽히는 투자자예탁금은 70조원을 눈앞에 뒀고 '빚투'로 불리는 신용잔고도 20조원에 육박하는 등 모든 수치가 치솟고 있다.

200조원이 넘는 대기자금은 추가 조정기에 언제든 주식을 매수하기 위한 자금이 뒷받침됐다는 의미로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키운다.
◇금융당국도 개미 눈치보기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임시 금융위 논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금융위는 이날 6개월간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 시장 전체 상장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 등 시장안정조치를 발표했다. 2020.3.13/뉴스1

금융당국 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감사를 표현할 정도로 개미들은 자본시장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개미를 빼고 주식시장을 설명하기 불가능해지면서 금융당국의 시각도 급선회했다. '주식시장 안정화'를 내세우며 기관육성에 주력했던 당국이 개인지원으로 방향을 180도 돌린 것이다.

개인 투자자는 '위험한' 주식을 직접 투자하기 어렵다며 펀드와 연금을 통한 간접 투자를 장려해 온 인식도 희미해졌다. 기관육성을 통한 '주식시장 안정' 보다 시장성장의 과실을 개인과 공유해야 한다는 진일보된 관점도 제기된다.

지난 8월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금지조치를 6개월 추가연장했을 뿐만 아니라 신용융자 금리인하, 공모주 배정방식 개선, 개인공매도 활성화 등 개미들을 위한 제도개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관련기사]☞ 지적장애인 데리고 '벗방' 찍은 BJ의 황당 해명새해 전야제 파티서 11명에 성폭행 '끔직한 사망'시내버스서 바지 내리고 옆자리 여성에 달려든 10대나경원 딸, 부산 남자친구 고백 "시집가고 싶어"돈이 많아 문제…쇠사슬 자해 뒤 극단선택 재벌2세
조준영 기자 cho@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