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이란의 한국배 나포, 솔레이마니 암살 보복 분위기도"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6일 한국 유조선이 이란 특수조직인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것에 대해 “이란 외교부의 입장은 국내 은행에 억류된 70억 달러 관련 돈 문제가 아니라고 하지만 사실 이런 게 배경에 있지 않나 의심된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이날 국회 외통위 긴급 간담회에서 “선사 대표 등과 통화했는데 전혀 오염물질이 방출된 일이 없고, 오염물질이 방출됐다면 위성으로 확인되고 헬리콥터로도 확인돼 증거사진 등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는 상태에서 억류됐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종건 외교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최 차관은 오는 10일 이란을 방문할 예정이다.
송 위원장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 일을 했는데, 지난해 1월3일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국의) 드론 공격에 암살됐는데 올해가 1주기라 보복 분위기가 있다”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임기가 곧 끝나 선거를 앞둔 과정에서 혁명수비대와 정부 당국 간 갈등이 있는 것 아니냐, 공식기구 통제를 벗어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
송 위원장은 “사실 저는 지난 국회부터 일관되게 이란 석유대금 70억 달러 문제는 이란에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의료품과 백신 제공 용도로는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며 “그래서 정부가 미국 측과 협의해서 1000만 달러 이상 대금으로 의료품을 사서 이란에 제공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이란 입장에서는 만족을 못하고 엄청나게 불만을 표시하는 상황”이라며 “마침 최 차관이 오는 10일 이란 방문을 앞두고 있어서 오늘 비공식 간담회로 자세한 사정을 듣고 지혜와 여러 의견을 모아서 이란 방문에 성과가 있도록 긴급 소집을 했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간담회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이란 외교부가 한국의 교섭 대표단 파견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것과 관련, “이란 외교부는 ‘법률적 절차로 조사한 것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가지고 상의하러 오는 것은 아니다’라는 원칙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봐야한다”며 “불만 표시로 보는 건 과장된 해석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란 외교부의 공식 입장은 철저하게 기술적 문제이고 환경오염 문제이기 때문에 다른 정치적 문제랑 결부시키지 말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과 통화했지만, IMO 차원에서도 다른 사례와 비교해서 앞으로 법률적으로 대응해야 할 문제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란 외교부와 조율을 거쳤다고 볼 수 없는 면도 있고, 또 최근 혁명수비대가 한 행위에 대해선 여러 정치적 해석이 나오지만 어찌 됐든 이란을 대표하는 부서가 외교부라서 우리 외교부 차관으로서는 이란 외교부 공식 입장을 존중하고 거기에 맞춰 협상을 하러 가는 것”이라며, 외교·법률적 해법을 모색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송 위원장은 국내에 70억 달러가 동결된 이란을 대신해 우리 정부가 백신을 구매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는 “정부로서는 이란 입장에서 배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단키트를 구입하고 풀어가고 있고,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 잘 풀리지 않겠나”라고 했다.
송 위원장은 우리 선원들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선 “현재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가) 돼 있다”며 “여야를 넘어서 우리 국민들이 안전하게 귀환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는 공감대를 가졌다는 말씀 드린다”고 했다.
송 위원장은 이 밖에 이란혁명수비대장 출신인 모즈타바 졸누리 이란 국회 외교안보위원장과 화상 대화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란 국회가 휴회기간”이라며 “연결이 되는 대로 보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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