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못 막은 빌딩 거래.."오피스시장 작년 13조원대로 성장"

조성신 2021. 1. 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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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빌딩거래 규모 상반기比 2.3배 급증
"주거상품으로의 컨버전 트렌드 올해에도 지속 전망"
강남 테헤란로 일대. [매경DB]
지난해 오피스 매매시장이 코로나19와 신규 공급 이중고에도 거래규모가 13조원대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신영에셋에 따르면, 작년 3~4분기 오피스 매매시장 거래금액은 2분기(약 3분기 5조1000억원, 4분기 약 4조4000억원) 연속 4조원을 초과했다. 분기 거래금액이 4조원을 상회한 것은 작년 3·4분기를 포함해 총 네 번(2015년 3분기·2019년 2분기)에 불과하다.

하반기 거래금액은 9조5000원은 상반기 대비 2.3배나 폭증한 수치로, 매매시장 성장세가 이어졌던 2010~2019년 10년간 연간 평균 거래금액이 8조4000억원임을 감안했을 때, 반기만에 연간 평균 거래금액을 1조원 이상 상회한 역대급 거래가 이뤄졌다.

하반기 거래금액 급증에 따라 지난해 연간 거래금액도 전년도(11조9673억원)보다 14% 증가한 13조6753억원을 기록했다.

오피스 매매거래가 급증한 이유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불확실성이 커지며 수익성이 하락한 리테일과 호텔, 해외 부동산보다 비교적 안정세가 유지된 오피스 시장으로 매매거래가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도별 오피스 거래 금액 [자료 = 신영에셋]
수도권 주요 권역으로 확대된 컨버전 트렌드도 주효했다. 컨버전 트렌드는 오피스빌딩을 매입한 이후 상대적으로 수익확보가 쉬운 주거용 오피스텔(아파텔)이나 임대주택 등 오피스빌딩 외 다른 용도로 전환(Conversion) 개발하는 것을 말한다.

작년 상반기 강남권역에서 주로 발생했던 컨버전 트렌드는 하반기에 도심권역(부림빌딩, 광일빌딩)과 여의도권역, 서울 기타권역(KT강동지사 등 3건)으로 확산됐다. 특히, 여의도에서 작년 한 해에만 약 2조4000억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IFC 3개동이 모두 거래되며 역대 최고액을 기록한 2016년(약 2조5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높은 거래액이다.

업계는 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여의도권역의 거래가 크게 증가한 것은 컨버전 트렌드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4분기에 거래된 동여의도 유수홀딩스빌딩(생활형숙박시설 컨버전)과 신동해빌딩, 나이스2사옥(임대주택 컨버전) 등이 대표 사례다.

마지막으로 하반기에 집중된 프라임급 오피스빌딩의 선매각도 한 몫했다. 작년 3분기 도심권역 SG타워(9393억원)와 디타워 돈의문(6563억원)에 이어 11월과 12월 각각 여의도 파크원타워2(9500억원)와 성수 디타워 아크로포레스트 업무동(6000억원)이 거래를 마쳤다. 이들 거래만 총 3조1427억원으로, 이는 하반기 총 거래규모의 약 30%를 차지한다.

컨버전 트렌드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광객 급증으로 호텔 컨버전 사례가 늘었던 2011년과 홍대입구를 중심으로 밸류애드 사례가 집중됐던 2015년, 공유오피스가 본격적으로 확장됐던 2017년의 컨버전 사례와 기간을 고려할 때 일반적으로 컨버전 사례 집중시기는 2~3년이기 때문이다.

최재견 신영에셋 리서치센터장은 "작년 한 해를 관통한 컨버전 트렌드와 오피스빌딩을 대상으로 한 공모리츠시장 성장 영향으로 올해 오피스시장도 연간 11조원 이상의 거래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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