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맛' 함소원 17분·나경원 49분, 분량 편파 논란 [TV와치]

서지현 2021. 1. 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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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지현 기자]

'아내의 맛'이 때아닌 출연진들 분량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1월 5일 방송된 TV조선 '아내의 맛'에서는 에피소드 주인공으로 박슬기-공문성 부부, 함소원-진화 부부, 나경원 전 국회의원-김재호 판사 부부가 등장했다.

이날 박슬기 부부는 이사를 앞두고 전세와 매매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함소원은 코로나19로 중국 광저우에서 운영 중이던 공장이 경연난에 빠진 진화를 위로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또한 '아내의 맛' 사상 최초로 출연한 여성 정치인 나경원의 일상도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문제는 세 부부가 출연하는 에피소드에서 분량 차별 논란이 불거졌다는 점이다. 앞서 '아내의 맛' 총 방송시간은 약 90분에서 110분 정도를 유지해왔다. 이에 따라 각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부부들은 대체로 30분 분량을 나눠갖는 정도였다.

이날 방송 역시 박슬기 부부의 에피소드는 약 30분간 방송됐다. 이어 함소원 부부가 등장하며 중국인 진화가 MBC 에브리원 '대한외국인' 미팅에 도전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그러나 함소원 부부의 에피소드에선 '대한외국인' 미팅 도중 "결과는 다음 주에 공개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끝을 맺었다. 실제로 방송 시작 기준 약 32분 만에 등장한 함소원 부부는 49분까지 이어지며 단 17분 만에 끝을 맺었다.

반면 나경원 전 의원의 분량은 방송 시작 50분부터 시작돼 종료 직전인 1시간 39분까지 총 49분 가량을 차지했다. 물론 나경원 전 의원의 출연은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이에 따라 나경원 전 의원이 이날 방송의 관전 포인트로 꼽힘을 감안해볼 때 타 출연진들에 비해 많은 분량 차지를 이해할 수 있기도 하다.

그러나 박슬기 부부는 평소와 똑같은 분량을 차지한 반면 함소원 부부는 약 17분 만에 에피소드가 끝나버려 시청자들 입장에선 다소 당황스러울 만도. 나경원 전 의원의 분량을 늘리기 위해 고정 출연자인 함소원의 출연분을 대폭 줄여버린 것으로 보여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앞선 방송분에서도 지적됐다. 지난해 11월 3일 방송된 '아내의 맛'에서는 배슬기-심리섭 부부, 정동원, 함소원-진화 부부, 박휘순-천예지 부부 등 총 4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맨 처음 등장한 배슬기 부부는 30분가량의 분량을 차지했고 함소원 부부는 45분, 박휘순 부부는 23분을 가져갔다. 반면 정동원은 단 9분 만에 에피소드가 종료돼 시청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당시 정동원은 학업과 연예계 활동을 위해 매니저와 함께 서울 하우스로 이사한 모습을 공개했다. 깔끔하게 정돈된 집안 내부와 모던한 인테리어, 정동원의 취향이 엿보이는 장식장 등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어모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정동원의 집 공개도 잠시 집들이 손님으로 임도형, 남승민이 등장함과 동시에 에피소드가 종료되며 다음 주 방송을 기약했다. 이어진 11월 10일 방송에선 정동원이 집들이 손님인 임도형, 남승민과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전파를 타며 23분가량을 차지했다.

물론 출연자의 화제성에 따라 방송 분량에 다소 차이점이 있을 순 있다. 그러나 많은 출연진들을 등장시키기 위해 과도하게 분량을 쪼개다 보니 갑자기 전환되는 에피소드에 시청자들의 몰입감이 떨어지고 있다. 하나의 에피소드에 빠져들 때쯤 돌연 다음 주를 기약해버리니 보는 입장에선 어리둥절할 수밖에.

반면 평균 3개를 유지하던 에피소드가 4개로 증가했을 때도 방송 분량을 적절히 분배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15일 방송된 '아내의 맛'에서는 서지오-김희재가 20분을, 홍현희-제이쓴 부부가 31분을, 함소원-진화 부부가 35분을, 정동원이 23분을 차지했다. 당시 출연진들은 대부분 비슷한 방송 분량을 나눠가졌고 에피소드 역시 다급한 마무리 없이 안정적으로 진행됐다.

이처럼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됨에도 충분히 출연진들 간 적절한 분량 분배가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발성 게스트나 높은 화제성의 출연진들을 부각하기 위해 타 출연진들의 분량을 과도하게 축소시키거나 10분, 20분 분량으로 짧게 출연시키는 방법은 해당 출연자에게도, 시청자들에게도 다소 적절한 선택으로 보이지 않는다.

짧은 에피소드일 경우 방송 분량이 적어질 순 있다. 다만 한 회차에서 흐름을 끊지 않고 실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약 10분에서 20분 간격으로 잘라 2주에 걸쳐 방송하는 방식은 시청자들의 집중도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아내의 맛'이 기존과 같이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기 위해선 단순히 출연진들을 등장시키는 것보다 각 에피소드의 흐름과 출연진 간 적절한 방송 분량을 분배할 필요성이 엿보인다. (사진=TV조선 '아내의 맛')

뉴스엔 서지현 sjay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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