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Lab] 밀란의 폭풍 질주, 들여다보면 '즐라탄' 활약 있다

[11.5Lab] 밀란의 폭풍 질주, 들여다보면 '즐라탄' 활약 있다

(베스트 일레븐)

축구 경기를 보다보면 주목할 만한 현상이 도드라지곤 한다. 빼어나게 빛나는 선수가 나타날 때도, 언더독 팀이 ‘파죽지세’가 될 때도 있다. <베스트 일레븐>은 축구 데이터 분석 업체 <팀트웰브>와 합작해 이 현상을 데이터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일레븐(11)과 트웰브(12)가 만난 ‘11.5Lab(Laboratory)’이다. 이번 주제는 4대 리그 유일 무패 팀으로, 이탈리아 세리에 A 1위를 달리고 있는 AC 밀란의 상승 요인을 분석해봤다. <편집자 주>

지난 시즌만 해도 AC 밀란은 타이틀에 도전하기에는 너무 멀어보였다. 그런데 이 팀이 한 시즌만에 부쩍 성장해 어느새 리그 우승까지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 요인을 찾기 위해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 현재를 비교했다.

패배를 잊은 밀란. 승률 73%!

AC 밀란의 승리 기록부터 살펴보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아직 15경기 밖에 안 치렀지만 지난 시즌 절반 이상의 승점을 쌓았다. 2019-2020 시즌에는 19승 9무 10패로 승률이 50%에 그쳤지만, 이번 시즌에는 11승 4무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무려 73%의 승률이다.

경기당 데이터는 1점대에서 2점대로 상승

경기당 지표를 들여다보면 상승세가 더 뚜렷해 보인다. 우선 경기당 승점이 1.74에서 2.47로 상승했다. AC 밀란의 승리 확률이 높아진 것을 대변해준다. 경기 당 득점도 한 경기 1.66에서 2.27로 경기당 2골 이상 넣는 수준이다. 경기당 기대 득점도 1.72에서 2.25로 이와 비슷하다.

반대로 경기당 실점은 1.21에서 1.07로 낮아졌다. 다만 기대 실점은 1.23에서 1.33으로 상승했는데, 큰 폭의 상승이 아니기에 그게 유의미한 지표는 아니다. 종합해보면 팀 내 득점이 늘어나고 실점이 줄어들어 자연스럽게 승점을 쌓아 나가기 시작한 강팀의 지표다.

선수들의 활약은 어떨까?

AC 밀란의 득점 TOP 5를 살펴보자. 다른 선수들에 비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경기당 기대 득점이 0.7에서 1.35로 비약적으로 상승한 게 눈에 띈다. 득점도 이미 10골로 지난 시즌의 기록과 동률을 이루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함께 하는 AC 밀란은 어딘가 단단해 보인다. 비록 수치상으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탁월한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휘어잡는 점도 팀이 상승세를 탄 주요 요인을 꼽힌다.

"형만 믿고 따라오라고!" 즐라탄은 든든해

즐라탄의 시즌 기록을 좀 더 자세하게 가져왔다. 우선 유효 슛 확률이 31.8% 에서 45.7%로 상승했다. 39세 나이에 오히려 감각이 발전한 점은 대단하다. 이에 따라 경기당 득점도 0.65에서 1.71로 상승했다. 한 경기에서 한 골 이상의 득점을 뽑아내는 셈이다.

기대 득점도 0.7에서 1.35로 상승했는데, 실제 경기당 득점은 이를 상회한다. 즐라탄이 득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골을 넣어주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경기당 슛과 유효 슛도 4.3에서 5.97로, 1.37에서 2.73으로 상승하였다.

이브라히모비치의 활약 이외에도, AC 밀란의 상승 요인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스쿼드의 전반적 경기력 향상이 일어났다. 좀 더 끈끈한 조직력도 AC 밀란의 상승 요인이다. 하나 주포로서 이브라히모비치의 활약이 이중 가장 큰 영향력을 차지하고 있다. 무서운 이 남자, 자존감은 강해도 그만한 이유가 있다.

글=팀트웰브 김동현 팀장(kimdh@team12.co.kr),
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