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에 눈먼 남양주시 때문에.." 갈 곳 잃은 야구인들

송주현 2021. 1. 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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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와 사회인 모두 아마추어 야구계 전국 최강 실력을 뽐내는 경기 남양주시에서 야구인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6일 남양주시, 남양주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남양주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2016년 9월, 4년 임대 조건으로 공공체육시설인 지역 내 야구장인 성인·다산 구장과 삼패1·2·3구장 등 5곳을 남양주시로부터 관리 위탁을 받은 남양주도시공사의 입찰을 통해 재위탁을 받아 시민들이 참여하는 사회인 야구리그 등을 운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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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체육시설 야구장 5곳 임대 최고가 입찰 추진
결국 영리목적 참여자들 몫, 애꿎은 생활체육인들만 피해
남양주시 "공시지가 상승 등 고려해 산정..개선 검토"
경기 남양주시 삼패야구장.

[남양주=뉴시스]송주현 기자 = 엘리트와 사회인 모두 아마추어 야구계 전국 최강 실력을 뽐내는 경기 남양주시에서 야구인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체육활동에 제한이 걸리면서 지난해를 통째로 날려버린 것은 그렇다 쳐도 올해부터는 마음 놓고 야구를 즐기던 공공체육시설인 지역 내 야구장을 코로나19와 상관없이 아예 사용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서다.

6일 남양주시, 남양주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남양주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2016년 9월, 4년 임대 조건으로 공공체육시설인 지역 내 야구장인 성인·다산 구장과 삼패1·2·3구장 등 5곳을 남양주시로부터 관리 위탁을 받은 남양주도시공사의 입찰을 통해 재위탁을 받아 시민들이 참여하는 사회인 야구리그 등을 운영해 왔다.

매년 사회인 야구인들이 늘어나면서 영리목적의 사설 야구장들도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비영리단체인 협회가 야구장들을 위탁받은 탓에 남양주 사회인 야구팀들은 이곳에서 사설 야구장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야구를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전국 사회인 야구계에서도 유명한 협회의 '크낙새 리그'는 20년 전통을 자랑하는 남양주시의 자랑거리다.

그러나 이 리그는 올해부터 운영될 수 없게 됐다.

리그에 참여했던 200여 곳의 야구팀들도 계속 야구를 즐기기 위해서는 영리목적 사업자들이 운영하는 값비싼 리그를 찾아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남양주시와 남양주도시공사가 시민 혈세로 지어진 공공체육시설을 두고 시민 편의 보다 수익 창출에 혈안이 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협회는 4년 전 연 임대료 3억 3000만 원에 성인·다산 구장, 삼패 1·2·3 구장을 낙찰받았다.

지난해 12월 이 야구장에 대한 입찰 참여가는 성인·다산 구장 4억 1200만 원, 삼패 1,2,3구장은 1억 1900만 원부터다.

4년 전과 비교해 2억 원가량 오른 가격이다.

경기 남양주시의 야구장 관련 진행되고 있는 '경기도민 청원'.

타 지자체들이 공공체육시설 사용료를 감면하고 있는 상황과 달리 남양주시는 억대의 비용을 기존 금액 위에 얹히면서 처음부터 비영리단체인 협회가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입찰에 참여할 수 없는 구조가 됐다.

협회는 지난해 12월 계약만료일을 앞두고 수개월 전부터 남양주시와 도시공사측에 코로나19 영향으로 리그가 중단돼 진행하지 못한 1200여 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1년간 유예기간을 달라고 요청하는 등 사회인 야구인들의 피해를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협회는 당초 입찰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남양주시의 답변과 달리 돌연 해당 야구장들이 계약만료 20일을 남겨놓고 입찰에 붙여졌다는 입장이다.

협회는 가까스로 삼패 1,2,3구장 입찰에 참여했지만 결국 이 야구장은 최고가를 써 낸 영리목적 참여자의 차지가 됐다.

남양주1·2구장은 막대한 가격에 입찰자가 없어 유찰돼 재입찰이 진행 중이다.

뿔난 남양주시 야구동호인들이 남양주도시공사 인터넷 홈페이지와 경기도민 청원에 항의 민원을 계속 제기하는 등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남양주시야구소프트볼 협회 관계자는 "타 시군과 달리 남양주시는 결국 돈 되는 사람에게 공공체육시설을 주겠다는 논리"라며 "시민들이 무료거나 싼값에 사용해야 하는 공공체육시설을 시가 비싼 가격에 사용하도록 생활체육인들을 내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남양주시와 도시공사 측은 "협회 등이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공감은 하지만 규정 등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고 금액도 공시지가 상승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산정됐다"며 "향후 시민들을 위한 개선 방안 등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t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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