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에 뿌리내린 윤석영, '2019 돌풍' 다시 이끄나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행복하게 축구를 했던 강원으로 돌아와 기쁘다."

K리그1 강원FC가 '영광의 시간'을 재현하기 위한 퍼즐을 완성했다. 가장 전력이 안정됐던 시기의 주전 센터백 윤석영을 완전이적으로 영입하며 팀 전술의 기반에 단단한 버팀목을 세운 것이다. 2년 만에 팀에 돌아와 '최선참'의 무게를 짊어지게 된 윤석영 또한 2019시즌의 '행복한 기억'을 다시 불러 일으키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강원 구단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윤석영의 완전 이적을 알렸다. 원 소속팀인 가시와 레이솔과의 계약이 종료된 윤석영이 국내 이적을 타진하다 2019년 임대로 합류해 한솥밥을 먹은 강원 구단과 계약한 것이다. 강원으로서는 든든한 후방 중심이 생긴 셈이다.

강원 구단과 윤석영에게 2019시즌은 기쁨과 영광의 시간이었다. 강원은 시즌 초반부터 김병수 감독의 유니크한 용병술과 선수들의 적극적인 플레이가 빛을 발하며 K리그1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한때 리그 선두권까지도 넘보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에 도전할 정도로 잘 나갔다. 비록 최종 결과는 파이널A 진출로 만족해야 했지만, 강원의 플레이는 돋보였다. 짜임새 있는 공격과 탄탄한 수비가 장점이었다. 특유의 '빌드업' 축구로 K리그1에 흥미를 불러일으켰는데, 수비와 빌드업의 중심축이 바로 센터백 윤석영이었다.

그런데 윤석영은 원래부터 센터백은 아니었다. 2009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데뷔한 이래 날카로운 왼발 킥과 안정적인 수비력, 빠른 돌파와 정확한 크로스, 거침없는 오버래핑을 구사하는 레프트백이었다. EPL 퀸즈파크레인저스, 덴마크, 일본 등을 거치면서도 늘 같은 위치를 고수했다. 연령별 대표팀과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 런던올림픽, 2014브라질 월드컵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커리어 내내 측면 수비를 맡던 윤석영은 2019년 강원에서 센터백으로 변신했다. 김병수 감독의 권유에 의해서였다. 물음표가 붙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성공이었다. 윤석영이 합류한 강원 수비는 2019년에 안정감을 보였다.

하지만 윤석영이 떠난 뒤 강원 수비는 불안해졌다. 결국 2020시즌 파이널A에서 밀려나 한때 강등을 걱정해야 할 위기까지 겪었다. 전력 보강을 절감한 강원은 결국 윤석영을 다시 불러들여 센터백 임무를 맡기기로 했다. 윤석영은 "강원FC에서 행복하게 축구를 했었다. 다시 돌아와 기쁘다"면서 "돌아와보니 최고참이 되어 있더라. 동료들과 함께 팀을 잘 이끌어나가겠다. 특히 올해는 득점 욕심을 내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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