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단일화 링 밖에서 여유..'전략적 인내' 통할까

이호승 기자 2021. 1. 6.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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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 입당·후보단일화 문제에 아랑곳하지 않고 독자 행보를 하고 있다.

최근 다섯 차례의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안 대표는 단일화 논의에 선을 그은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만 열어놓았을 뿐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안 대표가 언급한 '2월 중 단일화 논의'와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본경선 시기가 얼추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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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 합리적 진보층 흡수 못하는 국민의힘과 거리두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2021.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 입당·후보단일화 문제에 아랑곳하지 않고 독자 행보를 하고 있다.

최근 다섯 차례의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안 대표는 단일화 논의에 선을 그은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만 열어놓았을 뿐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안 대표의 행보가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서울시장 보궐선거뿐 아니라 멀게는 대선 정국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치권의 시선이 쏠린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 입당 또는 국민의힘 통합 경선 합류를 언급하지 않는 것은 복잡하게 전개될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현재 여론조사상 야권 후보 중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자신을 중심으로한 단일화 요구의 명분은 확보한 상태다.

안 대표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소속 출마자 또는 출마 예상자들은 물론, 여권 주자들과도 지지율 차이를 크게 벌리며 독주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중도층, 합리적 진보층을 흡수하지 못한 상태로, 지지율이 20% 후반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 안 대표는 이런 국민의힘과 전략적인 거리 두기를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안 대표는 지난 5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 "1월은 정책으로 경쟁하고 단일화 논의는 2월쯤 하는 게 어떨까 한다"고 밝혔다.

이 말대로라면 안 대표는 중도층을 아우르는 정책행보로 서울시장 후보로서 확실한 지지세를 확보한 뒤 국민의힘 후보군들의 경쟁을 링 밖에서 지켜보는 상황을 그려볼 수 있다. 국민의힘 경선 과정이 치열해 질수록 그 속에서 단일화 대상이 될 후보가 부각되고 보수진영의 이해와 요구도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이런 상황 속에서 자신의 전략을 더 다듬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월 말께 예비경선 후보자를 발표하고 2월 초쯤 예비경선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안 대표가 언급한 '2월 중 단일화 논의'와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본경선 시기가 얼추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그때까지 안 대표의 지지율이 안정적인 당선권을 유지할 경우 안 대표는 국민의힘 후보에게 단일화를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때 국민의힘의 정당지지율도 중요한 변수다.

국민의힘이 중도층, 합리적 진보층을 일부 흡수해 의미 있는 정당 지지율을 확보한다면 안 대표의 입당을 통한 국민의당과 합당 시나리오가 가시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안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국민의힘 소속 후보의 지지율이 안 대표의 지지율을 위협할 만큼 상승한다면, 단일화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경우 안 대표의 출마 철회, 보수후보 분열 등 안갯속 선거정국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대표의 결정이 늦어질수록 안 대표 자신의 몸값은 올라갈 수 있지만, 반대로 야권의 분열 가능성이 상승해 야권 전체가 불리해질 가능성도 있다"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지난 대선에서 중도 사퇴하면서 바른정당이 무너진 것을 반추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yos54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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