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행장 "전통적 금융만 고집해선 안돼..디지털 문맹 도태될 것"

신한은행 1분기 임원·본부장 워크숍서 올해 전략목표 제시
일류 도약 위한 기준 '고객 중심, 미래' 유연한 전략 강조

지난 5일 서울 중구 소재 본점에서 스마트화상방식으로 진행된 1분기 임원·본부장 워크숍에서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이 발언하는 모습(신한은행 제공).

"전통적 금융만 고집해선 안된다. 디지털 리터리시를 갖추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올해 전략목표로 '고객 중심! 미래 금융의 기준, 일류(一流)로의 도약'을 제시하면서 본업의 경쟁력과 함께 디지털 시대로의 전략적 유연성을 강조했다.

진 행장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1분기 임원, 본부장 워크숍에서 현재의 상황을 규모의 경제를 지나 고객의 니즈가 수시로 변하는 속도의 경제로 설명하면서 끊임없이 변하는 시장을 상대하려면 발 빠른 변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한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혁신금융서비스인 배달앱과 금융-게임을 융합해 혁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넥슨과의 제휴 등을 예로 들면서 "전통적인 금융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 강조했다.

이를 위해 '트렌드코리아 2021'의 내용 중 '거침없이 피보팅하라'를 소개하며 "한 쪽 다리는 축으로 고정하고 다른 쪽 다리로 회전하며 다음 움직임으로 준비하는 '피보팅' 처럼 금융의 본원적 경쟁력을 기본 축으로 삼고 '가설 설정-실행-수정'의 과정을 반복하며 유연한 전략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 나가자"고 말했다. 본업인 은행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디지털 금융이라는 시대 변화를 발빠르게 따라가야 한다는 주문이다.

진 행장은 워크숍에 참석한 임원 및 본부장에게 '디지털 리터러시' 관련 동영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디지털데이터·위기관리·민첩한 변화·조직소통·집단창조력·3차원 협상력 등 디지털 리터러시를 갖추지 못하면 도태돼 갈 수 밖에 없다"며 "미래 역량 준비는 생존의 문제이며 여기 계신 리더들이 변화의 판을 만들고 옳은 방향을 제시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신한은행의 미래형 혁신점포인 서소문 지점 '디지택트 브랜치'를 찾아 직접 화상상담을 체험하고 디지택트 브랜치를 찾는 고객의 반응 등을 살피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혁신 의지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미래 금융, 지속 가능한 같이 성장을 위한 변화에 대해서도 진 은행장은 "변화의 기준은 명확하다. '고객을 위한 것인가', '미래를 위한 것인가'라는 두 가지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다면 실패도 혁신의 과정으로 인정받아 마땅하다" "과거 큰 성공을 거둔 방식이라 하더라도 기준에 어긋난다면 원점에서 다시 검토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워크숍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감안해 스마트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