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 뒤덮은 '바다 불청객' 괭생이모자반..신안군 "중국발 추정"

조홍복 기자 2021. 1. 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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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해안가를 뒤덮은 괭생이모자반. /연합뉴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제170호)로 지정된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와 인근 해안이 ‘바다의 불청객’ 괭생이모자반으로 뒤덮였다. 홍도 해수욕장 700여m는 괭생이모자반이 넓게 쌓였다.

6일 신안군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불어닥친 강풍으로 전 해역에 모자반이 밀려들었다. 신안군 전역에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은 약 700t으로, 중국에서 발생해 이동해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안가에 유입된 모자반은 천혜의 관광지를 오염시키고 양식시설에 부착돼 김 등의 품질을 떨어뜨린다. 해안 경관을 훼손하고 선박 안전운항 방해는 물론 양식시설물에 붙어 어업피해를 일으킨다.

실제 김 채취 때 모자반 제거를 위해 많은 인력과 시간이 들어 고스란히 어가 피해와 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신안군은 올해 해양쓰레기 정화사업 예산 11억 8000만원을 읍면에 배정해 해안가에 유입된 모자반과 양식장에 부착된 모자반을 수거하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해마다 해양쓰레기 수거와 처리에 대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중국 등 주변 국가에서 유입되는 쓰레기가 날로 증가하는 와중에 모자반까지 밀려오고 있다”며 “피해를 주는 모자반의 발생 원인, 경로 등은 전문기관에 의뢰해 규명하고, 선제 대응을 위해 지속적 모니터링을 추진할 계획인데,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남 신안군 가거도 인근 해안에 떠다니는 괭생이모자반. /전남도

해조류인 괭생이모자반은 한국와 일본, 중국 연안에 서식하며 1~6월 집중 발생한다. 수온이 20도 이상 돼야 없어진다. 전남도는 “중국 연안(산동반도~저장성)에서 자라는 모자반이 떠다니기 시작한다”며 “쿠로시오 난류를 따라 북상하다가 그 지류인 대마난류에 편승해 제주 남서부 해역으로 유입되고 북부해역을 거쳐 북상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신안 흑산면 연안에 괭생이모자반 30여t이 중국에서 흘러들었다. 신안 전체 해역에는 2018년 1800여t의 모자반이 중국에서 유입됐다. 당시 수거인력 1660명과 선박 635척을 동원하는 데 예산 4억8000만원을 투입했다. 전남에선 2018년 2045t이 발생해 316 어가(漁家)에서 2억89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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