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생수회사 회장, '투자 귀재' 버핏 제치고 세계 6위 부자

김인오 2021. 1. 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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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푸스프링 창업자 중산산
연초부터 주가 18%급등해
자산 99.6조원으로 불어나
美·中 증시 IPO부자 승승장구
상장 앞둔 '어펌' 창업자 레브친
'페이팔 마피아' 출신 주목

새해 중국증시가 질주하는 가운데 주가가 급등한 중국 생수회사 회장이 미국 '가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을 제치고 전세계 6위 부자로 떠올랐다.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가 전세계로 퍼진 지난 해 이후 전세계 부자 지형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기업공모(IPO) 등 투자 열기를 타고 중국 기업인들과 미국 실리콘밸리 '페이팔 마피아' 가 속속 상위 순위에 등장하는 분위기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중국 최대 생수회사인 농푸스프링의 중산산(66) 회장 겸 창업자 자산이 하루 새 917억달러(약 99조5678억원)로 불어나 기존 6위이던 버핏 회장(90·862억달러)을 제쳤다고 블룸버그 억만장자 데이터를 인용해 전했다. 현재 1~5위는 순서대로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제이조스(56), 테슬라 공동 창업자 겸 CEO 일론 머스크(49),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65),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창업자 베르나르 아르노(71),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 겸 CEO 마크 저커버그(36) 순이다.

중 회장 자산이 급증한 것은 올해 증시가 열리자마자 농푸스프링 주가가 두 거래일 만에 약 18%급등한 데 따른 결과다. 5일 홍콩증시에서 농푸스프링은 1주당 64.55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17.58% 오른 수준이다. 지난해 주요 20국(G20) 중 한국 증시와 중국 증시만 유독 주가가 대폭 올랐는데 올해 들어서도 본토 CSI 300 등 중국 증시 대표 주가지수는 이전 최고가를 달리던 2015년 6월 수준을 넘어 지난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을 향하고 있다.

앞서 중 회장은 지난 해 말 '인도 최고 부자'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의 무케시 암바니(63)를 제치고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억만장자로 등극하기도 했다. 그를 부자로 만들어준 결정적인 계기는 농푸스프링 IPO다. 회사는 지난 해 9월 초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상장했다. 홍콩증시 역사상 세번째로 큰 IPO로 공모가(21.50홍콩달러)보다 85% 상승한 39.80홍콩달러에 시초가를 형성했는데 회사 지분 84.4%를 가진 중 회장은 텐센트 창업자인 마화텅(49),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56)과 더불어 '중국 3대 부자'로 등극한 바 있다. 중 회장은 중국 대표 제약회사로 꼽히는 완타이 소유주이기도 하다.

한편 미국에서는 올해 뉴욕증시에 상장할 어펌의 맥스 레브친(45) 공동창업자가 또 다른 IPO 부자로 등극할 지 월가 주목을 받고 있다. 5일 어펌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목표액을 1주당 33~38달러로 잡는다는 내용의 계획서를 제출했다. 계획에 따르면 레브친은 전체 발행 주식 수의 11%에 해당하는 2750만주를 소유하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금액으로 따지면 10억달러 상당일 것이라고 전했다.

레브친은 이른바 '페이팔 마피아' 중 한 명이다. '페이팔 마피아'는 과거 페이팔을 창업한 레브친과 머스크 테슬라 CEO, 피터 틸(53) 팔란티어 공동창업자 등을 부르는 말이다. 페이팔 이후에도 이들이 각자 창업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이 유니콘(시장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기업)을 넘어 뉴욕증시에 입성해 투자 열기를 끌면서 '페이팔 마피아'라는 별명도 본격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례로 머스크 CEO는 지난해 테슬라 주가가 700%이상 뛰면서 빌 게이츠·워런 버핏 등을 제치고 전세계 2위 부자로 들어섰고 팔란티어는 지난 해 9월 30일 상장 이후 주가가 160%뛴 상태다.

어펌은 '선 구매 후 결제' 할부 서비스를 하는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이다. 지난 해 말 상장하려다 도어대시·에어비앤비가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어펌은 비슷한 시기 상장하려던 로블록스와 더불어 상장 시점을 올해 초로 미뤘다. 어펌의 연간 활성화 이용자 수는 지난해 9월 30일 기준으로 390만 명이고 기업 가치는 최대 1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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