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나경원 총질에 오세훈 '의문의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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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주자들 사이에서 '박원순 당선' 책임을 놓고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오 전 의원은 지난 5일 출마 회견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10년 전 박원순 서울시장이 등장할 때 조연으로 함께 섰던 분들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며 "결자해지가 아니라 과거회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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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주자들 사이에서 ‘박원순 당선’ 책임을 놓고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시장의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자들 간 신경전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신환 "박원순 조연" 나경원·오세훈 겨냥
설전의 포문은 오신환 전 의원이 열었다. 오 전 의원은 지난 5일 출마 회견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10년 전 박원순 서울시장이 등장할 때 조연으로 함께 섰던 분들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며 “결자해지가 아니라 과거회귀”라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서울시장 출마선언이 예상되는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미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 이들은 이번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매개로 인연을 갖고 있다. 오 전 시장은 2011년 무상급식 도입 찬반 주민투표 여파로 중도 사퇴하면서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고, 나 전 의원은 2011년 10월 한나라당 후보로 나섰지만 박 전 시장에게 패배했다. 당시 안 대표는 후보직을 양보하면서 박 전 시장이 당선될 수 있도록 도왔다.
나경원 "선당후사 매도" 반박
그러자 나 전 의원이 반박하고 나섰다. 나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선당후사의 정신이 이렇게 매도되는 것이 참으로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한나라당에서는 그 누구도 서울시장 선거승리를 기대하지 못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당 대표가 출마를 요청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 전 의원은 6일에도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 등을 겨냥했다. 그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출마를 하겠다는 분들이 10년 전에 똑같이 박원순 전 시장의 등장에 조연 역할을 했던 분”이라며 “과거의 프레임에서 진흙탕 싸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을 일하는 자리”라며 “다음 단계로 올라가기 위한 하나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이 동시에 출마할 경우 국민의힘 경선 과정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경선 '신경전' 본격화
실제 나 전 의원은 오 전 의원의 ‘박원순 당선 조연’ 주장을 반박하면서 “(2011년 10월) 보궐선거가 치러진 이유를 제공한 주체가 바로 한나라당이 배출한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나 전 의원이 서울시민의 선택을 받기 어려웠던 이유가 오 전 시장의 중도사퇴였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은 이달 3일 회동을 갖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과 관련해 논의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국민의당 안 대표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원칙 정도만 얘기됐을 뿐 구체적인 의견 접근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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