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펜스가 선거인단 거부권 해낼것"

김광태 2021. 1. 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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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까지 '대선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충직한 '넘버2' 마이크 펜스(사진) 부통령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역할'을 압박하고 있어 펜스 부통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작년 11월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불복 행보에 일정한 거리를 둬왔다.

2024년 대선 출마를 꿈꾸는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원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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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펜스 부통령[EPA=연합뉴스]
펜스 부통령(왼쪽)과 트럼프 대통령[EPA=연합뉴스]

막판까지 '대선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충직한 '넘버2' 마이크 펜스(사진) 부통령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2024년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어 계산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부통령은 부정하게 선택된 선거인단을 거부할 권한이 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6일 열릴 예정인 상·하원 합동 회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조지아주 유세에서는 "펜스가 우리를 위해 해내길 바란다. 우리의 위대한 부통령이 해내길 바란다. 그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가 해내지 않으면 나는 그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확인하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뒤집으라는 공개적 압박이나 마찬가지다. 전통적으로 당선인을 확정하는 상·하원 합동회의는 형식적 절차에 그쳤다. 회의를 주재하는 부통령의 역할도 각 주에서 제출한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크게 읽고 당선인의 최종 승리를 선언하는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역할'을 압박하고 있어 펜스 부통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작년 11월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불복 행보에 일정한 거리를 둬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불복을 문제 삼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적극 동참하지도 않았다.

2024년 대선 출마를 꿈꾸는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원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도록 선거 결과를 뒤집는 건 헌정 사상 초유의 대선불복이어서 정치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당장 소송도 각오해야 할 판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펜스는 어렵고도 아마 부정적 결과만 낳는 '루즈-루즈'(lose-lose) 상황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며 "2024년 대권 도전에 필요할 수 있는 지지자들 및 상관을 화나게 하거나 위법한 무언가를 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WP는 "펜스 부통령은 어색한 자리에 앉을 판이지만 상관이 뭐라고 하든 간에 유권자들의 의지를 바꿀 권한은 그에게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조지아로 떠나기 전에 펜스 부통령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났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이 자리에서 '대면 압박'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하원 합동회의를 통한 뒤집기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일부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동조하면서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의 경고에도 공화당 내부에서 분열 양상을 보인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 확정에 맞춰 열리는 지지자들의 거리 시위에 나가 연설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인근 엘립스 공원에서 열리는 지지자들의 '미국을 구하라' 시위에서 연설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이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지지자들의 대형 집회에 직접 참석해 연설하는 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최종 확정을 겨냥한 세력 과시 측면이 다분해 보인다. 그는 대선 이후 불복 행보를 이어가며 지지층을 결집해왔다.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확정에 따라 시위가 격화할 가능성을 우려한 워싱턴DC 당국은 주방위군 지원을 요청했으며 국방부는 이를 승인했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주민들에게 시내에서 떨어져 있으라면서 분란에 휘말리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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