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전 남편 속옷 준비해야"..서울시 임신 정보 센터, 여론 뭇매

권준영 2021. 1. 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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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말기 여성에게 남편 속옷을 정리하는 등 집안일을 해두라는 내용이 담긴 서울시 임신 정보 사이트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뒤늦게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가 지난 2019년 개설해 운영 중인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에 게시된 내용 중 임신말기 행동 요령을 안내하는 부분에 '밑반찬 챙기기', '옷 챙기기' 등의 내용이 최근까지 포함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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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 홈페이지]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임신 말기 여성에게 남편 속옷을 정리하는 등 집안일을 해두라는 내용이 담긴 서울시 임신 정보 사이트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뒤늦게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가 지난 2019년 개설해 운영 중인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에 게시된 내용 중 임신말기 행동 요령을 안내하는 부분에 '밑반찬 챙기기', '옷 챙기기' 등의 내용이 최근까지 포함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사이트는 임신·출산 정보를 비롯해 각종 모자보건서비스를 지원하는 웹·모바일 시스템이다. 여러 웹사이트에 있는 임신·출산정보를 모아 임신 전부터 출산까지 단계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당시 서울시는 "저출산 극복을 위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 예비·임신부부가 임신·출산에 대해 궁금한 사항을 해결할 수 있도록 개설한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이트에 따르면, '밑반찬 챙기기'에는 "냉장고에 오래된 음식은 버리고 가족들이 잘 먹는 음식으로 밑반찬을 서너 가지 준비해 둡니다. 즉석 카레, 자장, 국 등의 인스턴트 음식을 몇 가지 준비해 두면 요리에 서투른 남편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라고 안내됐다.

'옷 챙기기'는 "3일 혹은 7일 정도의 입원 날짜에 맞춰 남편과 아이들이 갈아입을 속옷, 양말, 와이셔츠, 손수건, 겉옷 등을 준비해 서랍에 잘 정리해 둡니다"라는 내용이다.

'집안일은 그때그때 하고 운동량을 늘립니다'에는 "청소나 설거지 같은 집안일을 미루지 말고 그때그때 한다면 특별한 운동을 추가로 하지 않아도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해당 사이트에는 "남편이 돌발적으로 아내를 덮치거나 과도하게 격렬한 성행위를 하게 되어 조산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등의 글도 있었다.

이같은 내용의 글을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일부 내용이 만삭 임산부에게 집안일의 책임을 요구하는 등 고정된 성역할을 강요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해당 정보가 '시대착오적'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눈을 의심했다. 집에 있는 옛날 임신 책도 이렇게는 안 쓰여있다", "비혼 장려 안내문인가? 남편이 아내가 집을 비웠을 때 혼자서 해야 할 일들 아닌가" 등의 글을 남겼다.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내용은 6일 오전 현재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상태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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