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840명..정부 "감소세 보이나 안심할 단계 아냐"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123@sedaily.com 2021. 1. 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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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평균 지역발생 833.6명..감염 재생산지수 1 아래로
겨울철·변이 바이러스 등 위험요인 여전.."이완 시 재확산 공산 커"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앞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경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두 달 가까이 지속 중인 가운데 최근 들어 확산세가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여전히 1,000명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지난달 급증기에 비해서는 한 단계 내려온 모양새다. 새해 들어서는 1,000명대 네 자릿수보다는 세 자릿수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고, 적게 나온 날은 600∼700명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평일 대비 검사 건수가 대폭 줄어든 연휴 영향이 크지만 이전의 주말·휴일 직후와 비교해도 적은 편이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번 유행이 정점을 지나 완만하게 감소하는 시기로 접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며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 이외에도 속속 확인되는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 등 변수가 워낙 많아 방심하는 순간 언제든 확진자가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840명이다. 전날(714명)에 이어 이틀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갔다. 새해 들어 지난 2∼3일(820명, 657명)과 전날을 포함해 4번째 1,000명 아래 기록이다. 새해 연휴 기간 검사건수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크지만 전날 방역당국은 3차 대유행 이래 첫 감소세라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다만 요양병원과 교회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어 신규 확진자 수는 언제든 다시 1,000명을 넘을 수 있다. 최근 1주일간 상황을 보면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967명→1,028명→820명→657명→1,020명→714명(당초 715명에서 정정)→840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863.7명꼴로 나왔다. 이 중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833.6명으로 집계됐다.

주요 지역감염 사례를 보면 교회 관련 확진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를 고리로 한 연쇄감염이 대전·강원·충북·전남 등 전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어서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광주 광산구 효정요양병원에서 지난 4일 오전 방역물품 전달을 마친 보건소 구급차가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외에도 수도권에서는 경기 용인시 수지산성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가 94명으로 늘어났고, 또 수원시 교회 2번 사례 및 충남 아산시 성경공부 모임과 관련해선 지금까지 3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울산 중구의 기독교 선교법인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 관련 확진자는 7개 교회, 총 119명으로 늘어났다. 대구 달서구 의료기관(누적 27명), 광주 광산구 효정요양병원(78명), 충북 괴산·음성·진천군 3개 병원(281명) 등 의료기관·요양시설 관련 확진자도 잇따랐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이 코로나19 관련 브리핑하고 있다./연합뉴스

정부는 현 상황에 대해 최악의 국면은 지난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선제검사와 거리두기 노력 등으로 느리지만, 분명하게 효과를 보는 중"이라면서 "현재는 (유행) 정점 상태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거나 정점을 지나 완만하게 감소하는 시기로 보고 있다. 다만 지역사회 감염이 넓게 퍼져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감소 추세는 완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도 "3차 유행에서 처음으로 (환자) 감소 추세를 보였다"면서 "지난주 감염 재생산지수는 0.93에서 1 정도 사이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1 아래로 떨어지면 통상 유행이 억제되는 것으로 본다.

다만 정부는 여전히 불안 요인이 많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손 반장은 "여기서 조금만 이완되면 환자 발생과 유행이 재확산할 공산이 크다"면서 "또 겨울철이라는 계절적으로 불리한 요소도 아직 두 달 정도 남아있다. 외국에서 유행 중인 변이 바이러스도 걱정거리"라고 우려했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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