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조만간 미국 출국..끝내 권력과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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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조만간 미국으로 떠난다.
정권 창출에 기여한 대통령 최측근 참모가 집권 후 아무런 공직을 맡지 않은 사실상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양 전 원장은 연쇄 회동과 관련해 "'원팀 경선' 구도를 위한 공감대 형성의 일환"이라며 "내 역할은 문 대통령 퇴임 이후를 혼자서 일찌감치, 그리고 묵묵히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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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등 잠룡들과 물밑 회동.."대선후보 경선 '원팀 구도' 공감 차원"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조만간 미국으로 떠난다.
정권 창출에 기여한 대통령 최측근 참모가 집권 후 아무런 공직을 맡지 않은 사실상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양 전 원장과 가까운 한 여권 인사는 6일 통화에서 "총선 직후 외국의 대학 몇 곳에서 초청을 받아 방문교수로 나갈 계획이었으나 코로나 상황으로 출국하지 못했다"며 "최근 다시 그를 초청한 해외 연구기관이 있어 당분간 정책 연구활동에 전념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양 전 원장은 지난해 연말 노영민 비서실장의 교체설이 나오면서 청와대 참모들과 친문 그룹으로부터 '등판'을 요구받았지만 계속 고사하면서 최재성 정무수석 등 다른 인사들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비서실장직 고사에 문 대통령의 '정책·경제 콘셉트 비서실장' 구상이 더해져 유영민 비서실장 카드가 나왔다는 분석도 있다.
한 친문 핵심 의원은 "(양 전 원장이) 비서실장으로 들어가려고 했다는 얘기는 언론의 상상력에서 비롯된 말도 안 되는 루머"라며 "우리 (친문) 그룹에서 간절히 원한 것이 마치 본인이 바라는 것처럼 왜곡됐다"고 말했다.
양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내 역할은 끝났고 이제 잊혀질 권리를 달라"며 공직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줄곧 유지해왔다.
대선 후 미국과 일본 등을 오가며 2년여간 유랑생활을 한 그는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을 맡아 여당의 압승을 견인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그러나 총선 다음 날 "이제 다시 뒤안길로 가서 저녁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조용히 지내려 한다"며 다시 당을 떠난 뒤 은거에 들어갔다.
양 전 원장은 당분간 해외에 체류하며 정치권과 거리를 둘 예정이지만, '문심(文心)'으로 비치는 상징성과 친문 운동권 내 리더십으로 미뤄 대선 정국에서 역할론이 부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2016년 총선 때 '김종인 영입카드'부터 2017년 대선, 지난해 총선까지 3번의 전국단위 선거에서 선거전략을 지휘한 바 있다.
양 전 원장은 총선 후 당과 거리를 뒀지만 대권주자들과 잇따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내부에선 이재명 경기지사 등 특정 주자들과 가까워졌다거나 지원하기로 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으나, 양 전 원장은 "대선 승리를 위해선 원팀 정신이 중요하다"며 단호히 선을 긋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원장은 연쇄 회동과 관련해 "'원팀 경선' 구도를 위한 공감대 형성의 일환"이라며 "내 역할은 문 대통령 퇴임 이후를 혼자서 일찌감치, 그리고 묵묵히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지인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양 전 원장이 문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도 반드시 정권 재창출이 필요하다고 입버릇처럼 강조해온 만큼 적당한 시기에 당에 복귀해 역할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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