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남쪽 양양에서도 ASF 감염 멧돼지 폐사체 발견..강원도 누적 475건
[경향신문]
설악산 남쪽의 양양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린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돼 가축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주로 강원 영서 북부지역에서 확산되던 ASF 바이러스가 영동지역에서도 번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가축방역당국은 인근 양동농가에 이동 제한 조치를 내리고 소독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 4일 양양군 서면 내현리 인근 야산에서 주민이 발견해 신고한 야생 멧돼지 폐사체 1마리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6일 밝혔다.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지점은 인제 북면 원통리에서 설악산 국립공원을 가로질러 남동쪽 방향으로 35㎞ 가량 떨어진 곳이다.
영동지역에서 ASF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것은 고성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이에 따라 가축방역당국은 ASF 바이러스 검출 지점에서 10㎞ 이내 방역대에 자리잡고 있는 양돈농가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방역대 내 8개 양돈농가에서는 2만310마리의 돼지를 사육 중이다.
또 같은날 화천군 간동면 방천리 야산에서도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 폐사체 1마리가 발견됐다.
이날 인제군 북면 월학리에서 수렵인에 의해 포획된 멧돼지 2마리도 ASF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1일 영월군 주천면 금마리 일대에서도 ASF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 6마리가 발견된 바 있다.
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주로 발견되던 춘천·인제지역에서 남쪽으로 80~90여㎞ 가량 떨어진 곳이다.
결국 ASF가 접경지역에서 강원 영서남부와 영동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이로써 강원도 내의 ASF 감염 멧돼지 발견 사례는 475건으로 늘었다.
화천지역이 340건으로 가장 많고, 인제 41건, 철원 34건, 양구 33건, 춘천 15건, 영월 7건, 고성 4건, 양양 1건 등이다.
이 가운데 423건은 민간인통제선 밖에서 발견됐다.
정부는 2019년 10월 이후 ASF의 주요 매개체로 지목된 접경지역 야생 멧돼지의 이동을 차단하기 위해 경기 파주~강원 고성 구간에 483.9㎞ 규모(동서 횡단 434.8㎞, 남북 종단 49.1㎞)의 광역울타리망을 조성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ASF 감염지역과 인근 도로에 대한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폐사체 수색활동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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