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반대'에도 대한항공 유증안 '가결'..채권단 '안도'

박광범 기자 2021. 1. 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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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유상증자를 위한 정관변경안이 통과되면서 채권단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

국민연금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제동을 걸었지만 양사 통합의 대세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날 주총이 주목된 건 전날 대한항공의 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정관변경안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히면서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의 정관변경안 통과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순항 궤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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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계류장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동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대한항공의 유상증자를 위한 정관변경안이 통과되면서 채권단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 국민연금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제동을 걸었지만 양사 통합의 대세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6일 오전 본사 사옥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유상증자를 위한 정관변경안을 의결했다. 주식 총수를 2억5000만주에서 7억주로 변경하는 내용이다. 이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비용 마련을 목적으로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 위한 조치다.

이날 주총이 주목된 건 전날 대한항공의 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정관변경안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히면서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 없이 인수를 결정하는 등 주주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주총 결과 국민연금의 반대표 영향은 크지 않았다. 지분율 8.11%의 국민연금은 대주주인 한진칼과 특수관계인(지분율 31.13%)과의 표대결에서 상대가 되지 못한 것이다. 주요주주 중 우리사주조합(6.39%)과 스위스크레딧(3.75%)이 한진칼 편에 선 데다 전체 주식의 약 50%를 보유한 소액주주 상당수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동의하는 등 참석 주주 69.98%가 찬성표를 던졌다.

이로써 채권단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채권단은 전날 국민연금의 반대 입장 발표 이후 말을 아끼면서도 내심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 등을 통해 정부안으로 확정된 두 항공사 통합안에 국민연금이 태클을 거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이미 가결 가능성이 높은 사안을 두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명분을 챙기기 위해 반대 입장을 낸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단으로서도 국민연금이 정부안에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진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의 정관변경안 통과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순항 궤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3월 실제 유상증자 절차가 남았지만 사실상 합병 최종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남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바로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와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다.

당장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이 향후 기업결합심사 때 변수가 될 수 있단 지적이 나왔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 때 앞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했던 HDC현산을 '경쟁제한 우려가 적은 대안'으로 볼 수 있을지가 주요 쟁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했다가 코로나19(COVID-19)로 항공업황이 급격히 나빠지자 아시아나항공의 추가 자금 차입, 기내식 관련 계열사에 대한 부당 지연 등을 이유로 추가 실사를 요구했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이를 거절하면서 인수는 무산됐다.

국회입법조사처는 공정위가 아시아나항공이 회생불가회사로 인정하는 데 있어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봤다. 현재까지 인수협의 과정에서 인수 대상기업이 추가 실사를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협상이 결렬된 경우를 대체매수자가 존재했던 것으로 봤는지에 대한 공정위 선례가 없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기업결합심사는 공정위와 각국 관계당국이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다만 대부분 국가들이 1국가 1FSC(대형항공사·Full Service Carrier) 체제로 재편하는 추세고, 항공사 간 기업결합거래를 불허한 사례는 찾기 힘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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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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