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백' 더욱 안타깝게 느껴지는 지금 '백'해야 소생 가능 [TV와치]

이해정 2021. 1. 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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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해정 기자]

'미쓰백'이 혼성 듀엣 경연으로 핑크빛 분위기를 수혈 했음에도 여전히 저조한 성적표를 면치 못하고 있다.

1월 5일 방송된 MBN 예능 '미쓰백(Miss Back)'에는 정기고, 버나드 박 등 내로라하는 남자 보컬리스트와 꾸미는 듀엣 무대가 담겼다. 특히 나다와 버나드 박은 연습을 하면서 눈이 마주치면 부끄러워하는가 하면 나다가 버나드 박을 "자기야"라고 호칭해 눈길을 끌었다. '달콤'이라는 곡 제목처럼 달콤함 수치는 초과였지만, 시청률은 닐슨 코리아 집계 기준 전국 시청률 0.8%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아이돌 출신 여자 가수들이 남자 가수들과 듀엣 무대를 꾸민 건 결정적인 카드를 던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경연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끼리 싸우지 않는 한 기대할 수 있는 화제성은 예상치 못한 러브 라인이기 때문. 여자 멤버들만 출연하는 '미쓰백'에 남자 가수들이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충분히 높여놨어야 했다. 문제는 지금 '미쓰백'은 어떤 카드를 사용해도 소생이 불가한 상태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미쓰백'의 최고 시청률은 1.3%로, 그마저도 10월 8일 첫 방송 시청률이다. 첫 방송 이후 '미쓰백'은 꾸준한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상황. 물론 첫 방송 시청률도 수치상으로는 높은 게 아니었지만, 온라인에서 화제성이 컸다. 걸그룹으로 활동 당시 주목받았으나 이내 잊혀졌던 멤버들이 다시 시청자들의 입에 오르내린 것. 그랬던 '미쓰백'이 듀엣 무대를 꾸며도 화제가 되지 못할 정도로 정체된 데엔 어떤 원인이 있을까.

'미쓰백'이 출연진들의 회생을 내걸고 뜬금없이 경쟁 프로그램으로 돌아선 것에 대해서는 이미 수많은 시청자들이 지적한 바 있다. 노선이 틀어졌으면 적어도 길이라도 잘 닦았어야 했는데 방송 내용에서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만한 매력 포인트가 없었다.

경연 우승자가 노래를 차지한다는 취지였다면 첫째도 둘째도 노래가 좋은 게 중요했다. 그러나 '죽은 작곡가 살리기' 프로젝트가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실망스러운 경연곡에 시청자들은 실망하고 채널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음원이 화제가 되고, 그 화제성으로 다시 방송을 보는 선순환이 이루어졌어야 했는데 '미쓰백'은 거꾸로였다. 음원이 화제가 되지를 않으니 방송에 대한 관심도 떨어지고, 방송을 보지 않으니 음원을 모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남자 보컬리스트가 투입이 돼도, 로맨스를 투입해도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미쓰백'이 지금 당장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또 다른 카드는 무엇일까. 음원의 퀄리티를 하루아침에 높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제껏 고착화된 '미쓰백' 미션곡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단번에 타파하긴 힘들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쓰백'이 기대할 수 있는 돌파구는 첫 방송과 마찬가지로 멤버들의 이야기이다.

첫 방송 때 시청률이 가장 높았던 이유는 멤버들이 털어놓은 생활고, 걸그룹의 고충 등 인간적인 고백 때문이었다. 단순히 웃기고 마는 게 아니라 리얼, 휴머니티에 반응하는 지금의 시청자들 마음을 저격하기에 충분한 매력 포인트였다. '미쓰백'이 지금 다시 '백'해야 하는 지점도 바로 그것이다. 이제껏 '미쓰백'은 경연에 치중하느라 멤버들의 인간적인 매력을 담는 데에 부진했다. 시청자들이 각각 멤버들을 사랑하고 지지할 수 있어야만 '미쓰백'도 살아나는 것. 이제라도 멤버들의 진실된 속마음, 멤버들 간 케미스트리를 그리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가 컸던 탓일까. 경연 프로그램도 리얼리티 프로그램도 아닌 애매한 위치를 헤매고 있는 지금의 '미쓰백'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첫 단추부터 멤버들을 진짜로 부활시킬 수 있을만한 콘텐츠로 시작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아직 늦은 건 아니다. '미쓰백'이 이제 돌아가서 찾아야 할 것은 초심이다. 멤버들이 다시 한번 무대에 서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그 초심을 지킬 때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한 번이라도 더 끌어올 수 있다. '미쓰백'이 아름다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다시금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되돌아보고, 마음을 다잡아야 할 때이다. (사진=MBN '미쓰백' 캡처)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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