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 대회 3~4일간 치를 듯..사나흘 뒤 주요 결정 쏟아진다

최소망 기자 2021. 1. 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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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고 의사 결정기구 개막..구체적 일정 보도 없어
대외 정책·당 규약 개정·당 조직 개편 등 논의·결정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평양에서 제8차 노동당 대회를 열고 개회사를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6일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향후 5년간 국가 노선과 전략 등 모든 국정운영의 방향을 결정할 최고 의사 결정기구 노동당 제8차 대회를 개막했다.

앞으로 사나흘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이번 당 대회에서는 대남·대미 등 대외 정책 노선,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노동당 기구 개편·인사 등 주요결정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가 1월 5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개막됐다"면서 전날 오전 9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들과 함께 대회주석단에 등단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2016년 제7차 당 대회 개최에 앞서 열흘 전에는 정확한 일정을 확정,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8차 당 대회에서는 구체적인 일정을 특정해 공개하지 않고 지난 5일 오전 9시부터 당 대회 일정을 시작했다.

북한은 이날 보도에서 대회 개막 이튿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를 통해 개막 사실을 공개한 배경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유동적인 대내외 정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 주목도 제고, 개최 효과 극대화 등의 이유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8차 당 대회 보도 방식도 7차 당 대회와는 달랐다. 당시에는 개최 당일 밤 10시 조선중앙TV·조선중앙방송을 통해 개회 소식을 녹화 보도했다. 다만 7차 당 대회는 외신에게 취재를 개방했기에 외신 보도에 앞서 북한 매체들의 보도를 위해 급하게 심야 방송을 편성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8차 당 대회 보도는 지난 2019년 12월 말에 열린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때와 같이 개최 후 익일 관영매체의 보도를 통해 개최 내용을 알리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노동신문은 "대회는 계속된다"면서 앞으로도 당 대회가 이날에 이어 며칠간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대북 주무부처인 통일부도 이번 당 대회가 3~4일 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또 36년 만에 개최됐던 지난 7차 당 대회도 나흘간 이어진 뒤 닷새째에는 대규모 군중집회로 대회를 마무리했던 전례가 있다.

이에 당 대회가 마무리되는 시점으로 예측되는 8일과 9일께 대대적인 메시지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5일 평양에서 열린 제8차 당 대회에 참석한 대표자는 총 4750명이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전날 당 대회에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개회사를 통한 메시지가 있었지만, 향후 북한의 국가 노선이나 구체적인 정책을 언급하기 보다는 대회 소집 배경을 설명하는 데 그쳤다.

김 위원장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 기간이 지난해까지 끝났지만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됐다"고 경제실패를 자인하면서 당 대회를 통해 전진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최악으로 계속된 난국' '대내외 형세의 변화 발전' '전례없이 장기화된 사상초유의 보건위기상황' 등을 어려운 대내외적 상황을 당 대회 소집의 배경으로 들었다.

김 위원장은 전날 개회사와 함께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를 했다. 당 중앙위 사업총화 이외에도 Δ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Δ당 규약 개정 Δ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등이 당대회 의제로 승인돼, 이러한 내용들이 추후 토의·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대남·대미정책과 노선은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가 마무리돼야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신문은 김 위원장이 전날 제7기 사업총화보고를 시작했다면서 "조국통일위업과 대외관계를 진전시키고 당사업을 강화발전시키는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제기하게 된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언급된 '조국통일위업' '대외관계 진전' 등의 언급은 이번 8차 당 대회에서 새로운 통일 방안을 포함한 대남 메시지와 북미관계에 대한 메시지가 있을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향후 우리 정부와 바이든 미국 신행정부를 향해 어떤 정책 노선을 결정할지에 따라 올해 한반도 정세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또 북한 내부적으로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이번 당 대회에서 확정,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당 규약 개정을 통해서는 김일성, 김정일의 시대에서 벗어나 새로운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는 내용으로 기구와 제도를 변화하는 당 규약 개정이 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지도력과 당의 통치를 강화시키는 방향을 담길 수도 있다.

아울러 당 기구 개편이나 간부 인사를 통해 김 위원장과 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의 위상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나온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원수급인 김정은 위원장의 군 지위가 대원수급으로, 정치국 후보위원인 김여정 제1부부장이 정치국 위원으로 격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새로운 기조와 연동돼 당규약도 대폭 개정될 것으로 보이고, 철저한 성과와 실적 위주의 대대적인 당 지도부 인사도 이뤄질 것"이라면서 "당대회 결정 관철이라는 관점에서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 중심으로 인사도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제8차 노동당 대회 개회사를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6일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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