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자도 넘게 긴 제목이라니" 드라마 작명 新트렌드[SS이슈]

조성경 2021. 1. 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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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도 참 길다.

최근 드라마들이 열자 이상의 긴 문장형 제목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앞서 웹소설과 웹툰, 그리고 에세이 등 출판물들에서 긴 문장형 제목이 인기를 끈지 오래여서 드라마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줄임말이 일상이 된 젊은 시청층은 이미 다양한 드라마들의 제목을 줄여 부르고 있어 긴 문장형 제목은 더더욱 그럴 가능성이 다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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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길어도 참 길다. 그래도 마음에 훅 들어온다. 최근 드라마들이 열자 이상의 긴 문장형 제목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종전에도 문장형은 없지 않았지만 열 자 이상으로 긴 제목이 두드러지게 많아졌다.
현재 방영 중인 MBC에브리원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부터 오는 18일 시작하는 JTBC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가 그렇고, 지난해에는 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등도 있었다. 방영 예정인 작품 중에도 적지 않다.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가 현재 편성 논의중이고, 서인국-박보영 주연의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는 상반기에 전파를 탈 예정이다. 이밖에도 넷플릭스에서 방영 예정인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와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가 있다.
이들 제목들의 특징이 비단 길기만 한 것은 아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 제목은 “직관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좀 길긴 해도 훅 들어오는 느낌이 있다. 그런데 대략의 느낌은 전달되면서 동시에 구체적인 스토리는 뭘지 알쏭달쏭 궁금증을 일게 하는 힘도 있다”고 평했다.

또한, 앞서 웹소설과 웹툰, 그리고 에세이 등 출판물들에서 긴 문장형 제목이 인기를 끈지 오래여서 드라마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동명 원작소설을 리메이크했고,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마요’는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는 웹툰 리메이크작이다.

줄임말이 일상이 된 젊은 시청층은 이미 다양한 드라마들의 제목을 줄여 부르고 있어 긴 문장형 제목은 더더욱 그럴 가능성이 다분하다. 그렇기에 그런 시청층을 겨냥해 미리 줄인 제목을 준비하기도 한다. ‘제그마요’로 줄여 부르고 있는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는 “줄임말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제작진에서 의견을 정리해서 정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또 다른 드라마 관계자는 “제목이 너무 길어서 어떤 때는 작품명을 좀 더 임팩트 있고 쉽게 인식을 시키려고 줄임말로 정해서 계속 노출을 시키는 경우도 있고 팬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새로 선보여질 긴 제목 드라마들은 과연 어떤 줄임말 제목으로 팬들의 관심을 끌지도 궁금해지는데, 한 관계자는 “워낙 제목이 기니까 줄여도 웬만한 제목 길이 정도가 될수도 있다”면서 “결국 줄임말 제목도 팬들의 호감을 끌 수 있는 것이 되게 처음부터 계산을 잘 하고 지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cho@sportsseoul.com
사진 | MBC에브리원·JTBC·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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