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카자흐는 증산 속..사우디, 자발적 '깜짝' 추가감산

방성훈 2021. 1. 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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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자발적으로 추가 감산에 나서기로 했다.

늘어나는 산유량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사우디는 하루 100만배럴 추가 감산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JP모건의 크리스티얀 말렉 석유·가스 리서치 국장은 "사우디의 추가 감산은 단기적으로는 시장점유율을 떨어뜨릴 수 있지만, 가격을 움직이는데 있어 독보적인 능력을 보여줬다"며 "현재의 소규모 감산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중에 엄청난 이득을 얻기 위한 작은 고통"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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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OPEC+ 화상회의 개최..2~3월 산유량 논의
러시아·카자흐스탄에만 증산 허용
사우디, 하루 100만배럴 추가 감산 결정
"코로나19發 수요위축, 세계경제 위협 우려 반영 결과"
'현상 유지'에 국제유가 급등..장중 50달러 돌파도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자발적으로 추가 감산에 나서기로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추락한 국제유가를 조금이나마 끌어올리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이날 화상회의를 열고, 2월과 3월에 산유량에 대해 논의했다.

산유국들은 회의에서 산유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만 증산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는 하루 6만 5000배럴, 카자흐스탄은 하루 1만배럴 산유량을 늘려 2~3월 총 7만 5000배럴을 증산하기로 했다.

늘어나는 산유량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사우디는 하루 100만배럴 추가 감산에 나서기로 했다. 사우디 에너지장관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는 “사우디 경제와 국제 원유 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체 산유량은 소폭 늘어날 예정이다. 2018년 10월 산유량 대비 하루 평균 720만배럴인 현 감산 규모가 2월에는 712만 5000배럴, 3월에는 705만배럴로 줄어든다.

OPEC+는 단계적 증산을 통해 감산 규모를 점진적으로 완화해 나간다는 방침 하에, 올해 1월부터는 하루 580만배럴로 감산 규모를 축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회의에서 아직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수요 위축이 개선되지 않았는데, 올해 1월부터 한꺼번에 하루 200만배럴 가까이 산유량을 늘리는 것은 공급 과잉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같은 우려가 반영돼 산유국들이 이날 타협점을 찾게 된 것이다. WSJ은 사우디의 결정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사우디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JP모건의 크리스티얀 말렉 석유·가스 리서치 국장은 “사우디의 추가 감산은 단기적으로는 시장점유율을 떨어뜨릴 수 있지만, 가격을 움직이는데 있어 독보적인 능력을 보여줬다”며 “현재의 소규모 감산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중에 엄청난 이득을 얻기 위한 작은 고통”이라고 진단했다.

결과적으로 현 수준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소식에 이날 국제유가는 크게 상승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9%(2.31달러) 뛴 49.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선을 넘기도 했다.

한편 OPEC+는 4월 이후 산유량 결정을 위한 다음 화상회의를 오는 3월 4일 개최할 예정이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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