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민심 훑은 北 김정은, 투쟁 노선 '내부'에 초점두나

CBS노컷뉴스 김학일 기자 2021. 1. 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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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설중앙검열위원회 '현장요해소조' 전국에 파견
"노동자·농민·지식인 당원들 의견 진지한 청취"
"내·외부 다 존재하는 도전..객관 아니라 주관에서 결함원인 찾아야"
전문가 '내부 문제에 집중하는 돌파 전략 노선' 예상
8차 당 대회서 발언하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8차 당 대회를 "실속 있게 준비하기 위해" 지난 4개월 동안 진행한 조치를 개회사를 통해 공개했다.

비상설중앙검열위원회의 조직과 현장파견, 향후 투쟁목표와 계획에 대한 전국 당 조직의 의견 수렴, 당 재정사업 분석 총화, 당 규약 개정을 위한 연구진행, 당 대회 대표자 선거를 위한 당회의 개최 등이다.

이런 작업에 대해 김 위원장은 "(5년 전)7차 당 대회 결정 집행 정형을 전면적으로, 입체적으로, 세부적으로 분석총화하고 앞으로의 전진 발전을 위한 경험과 교훈을 찾는 사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현장의 바닥 민심을 들었다는 것이다.

현장 의견 청취는 "우리 당 대회를 명실 공히 전체 당원들의 총의를 반영한 혁명적 대회, 전투적대회로 되게 하고 앞으로 채택될 당 대회 결정을 전당의 조직적 의사로 되게 하는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는 게 김 위원장의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먼저 "당중앙위원회에서는 비상설중앙검열위원회를 조직하고 아래에 파견하여 실태를 요해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농민, 지식인당원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듣도록 했다"고 밝혔다.

"요해사업은 소조들을 도들에 파견하여 실태를 파악하게 한 다음 성, 중앙기관들에 방향별, 부문별로 내보내어 전격적으로, 전면적으로, 구체적으로 진행하도록 했다"고 한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요해검열 소조들에서는 당 제7차 대회 결정 관철에서 잘못한 것은 무엇인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고 태공한 것은 무엇인가, 실리적으로 한 것은 무엇이고 형식적으로 한 것은 무엇인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그 원인은 무엇인가, 당적지도에서의 결함은 무엇인가 하는 것을 비롯하여 그 진상을 빠개놓고 투시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 대회를 준비하는 기간 중앙당 부서들과 전국의 당 조직들이 지난 5년간의 사업정형을 총화한 자료들과 함께 앞으로의 투쟁목표와 계획에 대한 혁신적이며 구체적인 의견들을 당중앙위원회 정치국과 대회준비위원회에 제기했다"고 김 위원장은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당 대회 준비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5년간의 당 재정사업을 분석총화하고 개선대책을 연구하는 사업도 진행"했으며, "당 규약에서 지난 시기의 낡은 것, 남의 것을 기계적으로 답습하여 현실과 맞지 않았던 문제들을 혁명발전의 요구와 주체적 당 건설 원리에 맞게 바로잡기 위한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방식의 총화분석을 통해 김 위원장이 도달한 결론이 바로 "(5년 전) 7차 당 대회에서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됐다", "우리의 노력과 전진을 방해하고 저애하는 갖가지 도전은 외부에도, 내부에도 의연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현존하는 첩첩난관을 가장 확실하게, 가장 빨리 돌파하는 묘술은 바로 우리자체의 힘, 주체적 역량을 백방으로 강화하는데 있다"며, "결함의 원인을 객관이 아니라 주관에서 찾고 주체의 역할을 높여 모든 문제를 풀어나가는 원칙으로부터 이번 당 대회에서는 우리가 할 수 있고 반드시 해야 할 과학적인 투쟁 목표와 투쟁과업을 확정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경제현장 시찰하는 김정은 위원장. 연합뉴스
결국 문제의 원인을 대북제재 등 외부의 요인으로 돌리기 보다는 우선 내부 문제에 집중해 난관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북미관계 등 대외정세가 객관적으로 단기간에 진전을 보기 어려운 만큼, 향후 투쟁 노선을 '외부 보다는 내부', '객관이 아니라 주관'에 초점을 두는 돌파노선으로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8차 당 대회의 전략노선과 관련해 "현재의 주객관적인 환경이 주체적 힘과 역량을 강화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기 때문에 강화된, 업그레이드된 자력갱생전략과 정면 돌파 전략이 예상 된다"며, "새롭게 제시될 경제발전계획들이 이전과 다른 차이점은 자신들이 할 수 있고, 반드시 해야 할 과학적인 목표와 과제에 기초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이런 새로운 기조와 연동되어 당규약도 대폭 개정될 것으로 보이고, 철저한 성과, 실적 위주의 대대적인 당 지도지관 인사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 된다"며, "당 대회 결정관철이라는 관점에서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 중심으로 인사, 특히 경제 테크노크라트의 전진 배치가 예상 된다"고 전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이 경제목표의 미달을 거듭 밝혀 심각성을 부각시키면서도 경제실패 원인을 외부에서만 찾지 않고 내부에도 있다고 함으로써 부정부패, 의존주의, 소극주의 등 비판, 척결의지를 명확히 했다"고 평가했다.

양 교수는 "내부 문제를 해소하기위한 주체 역량과 투쟁과업을 확정하기 위해 4개월 간 요해검열 소조를 운영하여 자아비판 식 활동평가와 목표설정을 해왔음을 강조해 당 쇄신을 위한 일하는 당 대회를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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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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