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 '펜트하우스' 스토리도, 시청률도, 화제성도 역대급 남기며 시즌 종료

SBS ‘펜트하우스’가 순간 최고 시청률 31.1%를 돌파, 또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면서 시즌 1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제작 초록뱀미디어) 21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28.8%(2부), 수도권 시청률 30.5%(2부), 순간 최고 시청률 31.1%로 또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30%의 벽을 완전히 무너뜨리며 지상파 미니시리즈 드라마 중 5년 만에 30%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수립한 데 이어 10월 26일 첫 방송부터 최종회까지 ‘21회 연속 전 채널 미니시리즈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지표인 2049 시청률 역시 11.9%(2부)로 역대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매회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던 '펜트하우스'의 시즌 마지막회에서는 돈과 권력이 세상의 전부인 천서진(김소연 분)과 주단태(엄기준 분)의 승리로 끝이 났다. 심수련(이지아 분)를 죽인 진짜 범인이 주단태였으며 모든 증거를 조작해 오윤희(유진 분)를 범인으로 몰아버렸던 과정이 밝혀졌고, 심수련 죽음 직후부터 자식까지 버려두며 진범인듯 모든 걸 포기했던 오윤희는 극의 막판에서야 자신이 진범이 아니라고 선언했고, 호송차로 이동되던 오윤희를 로건리(박은석 분)가 납치해왔으나 로건리가 겨눈 날카로운 흉기에 스스로 찔리며 피를 흘리고 쓰러지는(죽지는 않음) 말도 안되는 전개가 이어졌다. 한때 주단태가 천서진을 버리고 오윤희와 눈이 맞았나 싶었지만 이또한 주단태의 심수련을 처리하기 위한 계략이었던 것이 밝혀지며 주단태와 천서진은 펜트하우스에서 행복하다못해 광기어린 행복을 즐기는 모습으로 시즌1이 마무리 되었다.

첫 방송부터 소녀의 추락, 심수련의 절규로 강렬한 볼거리를 선사했던 '펜트하우스'는 매 회 '친 딸' '친 엄마' '의붓 오빠' '죽었는 줄 알았는데 살아있음' '복수' '변신' '조력' 등의 온갖 이슈를 섞어가며 괴물같은 주인공들의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쏟아냈다. 후반부로 갈수록 배우들은 정상적인 대사보다 성대가 상하지 않을까 걱정스럽게 악을 쓰는 대사가 많아졌으며, 한껏 오버된 감정 표현과 광기어린 연기를 펼쳐냈고 그럴수록 시청률은 더욱 올라갔다.

공감 보다는 그야말로 '볼거리'만 무성했던(아파트 주민끼리 드레스와 턱시도 차려입고 가면 무도회를 한다거나 폐차장에서 철망으로 창이 가려진 버스안에 사람들을 가두고 마녀같은 두건을 두른 여자가 심판을 하는 게 판타지나 시대극, 외화가 아니고서야 어디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는 상상이나 했을 장면인가?) 드라마였고, 그런 볼거리들로 화제성을 이끌었던 독특한 드라마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책임과 정의, 양심은 뒤로 한 채 상층만을 바라보며 위로 올라가고자 애쓰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는 김순옥 작가의 기획의도는 '생각해 볼만한 거리'보다는 그저 '볼거리'만 던져주었다는 측면에서는 안타깝지만 이어질 시즌2에서는 그런 기획의도가 충분히 반영되디를 기대해 본다.

당장 다음주에라도 시즌2가 방송될 것 처럼 끝나버렸기에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높다. '나비 문신을 한 여인' '확실히 죽은게 아닌 오윤희의 다음 행보' '민설아 바라기에서 이제는 심수련 바라기로 바뀐 로건리의 복수' '아버지의 죽음을 방치한 천서진의 영상' '누가 계속 출연할 것인가' 등의 궁금증들이 어떻게 풀어져갈지 제작진은 “지치고 힘든 일상을 잠시 잊게 만들어 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모든 배우, 스태프, 제작진이 열정을 불태웠다. 시청자분들의 뜨거운 호응 덕분에 오히려 저희가 더 큰 힘을 얻었다. ‘펜트하우스’ 시즌 1은 막을 내리지만 역대급 스토리의 시즌 2가 곧 찾아온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는데 그 '곧'이 언제일까.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