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생의 조건.. 폭스바겐 '파사트 GT' [시승기]

조병욱 2021. 1. 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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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고 기본기를 잘 갖춘 모범생.

폴크스바겐의 중형 세단 '파사트 GT'의 첫 느낌이다.

지난 5일 오전, 전날 내린 눈이 채 녹지 않은 경기 가평 일대에서 파사트 GT 2.0 TDI 프레스티지 4모션(사륜)을 시승했다.

폴크스바겐의 국내 세단 라인업은 제타, 파사트, 아테온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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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고 기본기를 잘 갖춘 모범생. 폴크스바겐의 중형 세단 ‘파사트 GT’의 첫 느낌이다. ‘무역풍’이라는 이름답게 1973년 첫 출시 이후 꾸준히 전 세계를 누비며 3000만대 이상 팔렸다. MQB 플랫폼이 처음 적용된 유럽형 8세대 파사트 GT의 부분변경 모델은 기본에 충실한 ‘3000만원대 수입차’로 올해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모범생의 절제되고 차분한 멋 담은 내외관

지난 5일 오전, 전날 내린 눈이 채 녹지 않은 경기 가평 일대에서 파사트 GT 2.0 TDI 프레스티지 4모션(사륜)을 시승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외관, 수평으로 길게 뻗은 송풍구부터 의자의 직선 패턴까지 이 차의 인테리어는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기에 다양한 엠비언트 라이트나 군더더기 없는 9.2인치 3세대 터치스크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은 과하지 않은 멋을 보탰다. 586L의 트렁크 공간도 생각보다 깊고 넓어 활용성이 높다. 다만 쿠페형 디자인이 아님에도 키가 큰 성인에게는 조금 낮게 느껴질 수 있는 뒷좌석 머리 공간은 아쉽다.

◆공인된 디젤 장인의 엔진, 실용영역에서도 성능 발휘

디젤 엔진 명가에서 만들어낸 복합연비 14km/l의 TDI 엔진은 안정적이고 정숙하다. 190마력에 40.8토크, 7단 DSG 변속기가 탑재된 파워트레인은 공차 중량 1686kg의 차량을 부담 없이 밀고 나간다. 특히 고 rpm을 따로 쓰지 않아도 1900∼3300rpm의 실용영역에서도 충분한 힘을 보여줬다. 경춘로 쭉 뻗은 길에서는 순간 가속이나 패들 시프트를 활용한 변속도 무리 없이 받아냈다.
짧은 오버행과 낮고 넓은 차체 디자인이 안정적인 주행을 뒷받침한다. 이날 북한강변의 굽은 길 구간에서 차량은 한치의 미끄러짐 없이 운전자가 원하는 곳으로 움직였다. 전날 내린 눈에다 이를 치우기 위한 염화칼슘으로 노면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차는 불안감을 주지 않고 차가운 도로를 매섭게 달려나갔다. 국도 중간중간 나타나는 과속방지턱도 부드럽게 넘었다. 다만 너무 준수한 주행성능이 오히려 역동적인 운전 성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을 것 같다.

◆0∼210km/h까지 대응 가능한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 ‘IQ 드라이브’

서울양양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주행 보조장치에 의지해 달렸지만 특별한 운전자의 개입 없이 대부분의 구간을 소화해냈다. 폴크스바겐의 통합 운전자 보조시스템인 ‘IQ 드라이브’는 이질감 없는 가·감속과 차선유지 성능을 보였다. 특히 이전 차들과 달리 정전식 스티어링 휠이 장착돼 주행보조 장치를 켠 이후 스티어링 휠에 손만 올리고 있으면 이를 인식했다. 전방 카메라와 레이더·초음파 센서는 중간중간 끼어드는 차량도 잘 포착해 대응했다.
◆할인 적용 시 3000만원 후반대 구매 가능한 중형 수입차 매력
폴크스바겐의 국내 세단 라인업은 제타, 파사트, 아테온으로 구성돼 있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제타와 디자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아테온 사이의 위치에서 파사트 GT는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낼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콕핏과 폴크스바겐 본사에서 직접 제작한 한국형 내비게이션, 요즘 차량에서 빠질 수 없는 무선충전 패드 등 수입 중형세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편의성도 갖췄다. 
판매 가격은 프리미엄 4435만원, 프레스티지 4927만원, 프레스티지 4모션이 5321만원이다. 여기에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 프로그램 이용 시 최대 8%, 현금 구매 시 6%의 할인이 제공되고, 차량 반납 보상프로그램으로 300만원의 추가 할인까지 받으면 프리미엄 트림 기준 37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가평=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사진=폴크스바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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