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 기관' 홀트아동복지회, '정인아 미안해' 게시물 내린 이유

권준영 2021. 1. 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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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트아동복지회가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관련 게시물을 내렸다.

여러 차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에도 도움의 손길을 받지 못한 채 양부모의 학대 속에 짧은 생을 마감한 만 16개월 정인(입양 전 이름)양은 지난해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입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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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트 측, 정인양 숨지기 열흘 전.."잘 지내고 있다" 기록 정황
5일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원에 안치된 故 정인 양의 묘지에서 추모객이 정인양 추모 메시지가 적힌 편지를 놓고 있다. 故 정인 양은 생후 16개월째인 지난해 10월 양부모의 폭력과 학대로 숨을 거두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홀트아동복지회가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관련 게시물을 내렸다. 여러 차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에도 도움의 손길을 받지 못한 채 양부모의 학대 속에 짧은 생을 마감한 만 16개월 정인(입양 전 이름)양은 지난해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입양됐다.

입양기관인 홀트아동복지회는 정인양이 숨지기 수개월 전부터 학대정황을 파악하고도 이를 방치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홀트아동복지회는 12월 31일, 1월 2일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참여 관련 글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다수의 네티즌들은 홀트아동복지회가 정인이의 아동학대를 방치했다는 취지로 강하게 비판했고,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관련 게시물을 내려달라고 항의했다.

이에 홀트아동복지회는 5일 공식 SNS를 통해 "해당 챌린지 취지에 따라 끔찍한 죄를 저지른 가해자가 엄중한 처벌을 받는데 힘을 보태고자 한 것이었지만 해당 게시물이 사건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의견이 있어 5일 오후 7시에 삭제한다"라는 글을 남기며 관련 게시물을 내렸다.

이어 "홀트아동복지회는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경찰 수사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터뷰에 적극 협조했으며, 전사적으로 진정서 제출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더욱 세심한 관리와 주의를 기울여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서울시 양천구 입양아동 사망사건 보고' 자료에 따르면, 홀트아동복지회는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된 뒤인 지난해 5월 26일 2차 가정방문을 통해 정인이에 대한 학대 정황을 파악했다.

홀트 측은 당시 보고서에 "아동의 배, 허벅지 안쪽 등에 생긴 멍 자국에 대해 양부모가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다"라고 기록했다.

같은 해 6월 26일에 홀트 측은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부터 정인양의 쇄골 골절, 2주간의 깁스 사실 등을 전달받았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양부와 전화통화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모가 아이를 30분가량 자동차에 방치했다'는 추가 신고가 접수된 뒤, 7월 2일 3차 가정방문에 나섰으나 별도 대응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인양의 체중이 감량돼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들어온 이후에는 9월 18일에서야 방문없이 통화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홀트 측은 가정방문을 요청했으나, 양모가 거부한다는 이유로 가정방문을 10월 15일로 한달가량 늦춘 것으로 조사됐다.

10월 3일에는 양부와 통화한 이후 '아동이 이전의 상태를 회복해 잘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내용의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정인양은 이로부터 열흘 뒤인 10월 13일 결국 숨졌다. 반복적으로 학대 신고가 접수됐고 학대 정황을 파악했음에도 입양기관이 넉달 넘게 아이를 방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이유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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