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마윈의 앤트그룹이 수집한 소비자 데이터 내놓게 만들 것"

이슬기 기자 2021. 1. 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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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의 앤트그룹이 수집한 방대한 양의 소비자 신용 정보를 정부에 강제로 내놓게 만들기 위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는 알리바바 그룹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이 중국 소비자 신용 정보를 다량 보유하고 있어 자칫 정부의 금융시장 리스크 통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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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규제 당국, 정보 공유 의무화 검토"
"방대한 데이터로 정부 통제 벗어날 우려"
알리페이에 '불공정 우위' 누린다고 판단
"미운털 박힌 마윈 완전히 통제하려는 것"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의 앤트그룹이 수집한 방대한 양의 소비자 신용 정보를 정부에 강제로 내놓게 만들기 위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일찍이 '미운털'이 박힌 마윈과 기업을 정부가 완전히 통제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국무원 산하 반독점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WSJ에 "앤트그룹의 데이터 독점을 어떻게 규제할 것인가 문제가 이번 사안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리바바 그룹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이 중국 소비자 신용 정보를 다량 보유하고 있어 자칫 정부의 금융시장 리스크 통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도 했다.

WSJ은 또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앤트그룹이 인민은행 산하 범국가적 신용정보 시스템에 의무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거나, 인민은행이 사실상 운영하는 신용등급 회사에 정보 제공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중국 규제당국이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국이 앤트그룹의 대출 영업 관행뿐 아니라 소비자 신용 데이터를 독점하는 문제를 겨냥하고 있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앤트그룹의 전자결제 앱 알리페이가 10억명 이상의 사용자 개인정보를 획득해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불공정한 경쟁우위를 누린다고 보고 있다. 특히 앤트그룹이 중국인 5억명의 대출을 알선하고 100여개 상업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면서 개인의 채무불이행 위험 대부분을 은행에 전가했다고 판단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최근 미국의 '파이코 스코어(FICO Score)'와 유사한 자체 신용점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마윈은 개인 신용데이터를 공유하는 데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미운털이 박혔다고 WSJ은 전했다.

실제 앤트그룹이 지난 2015년 자체적인 신용점수 시스템을 만든 지 3년 뒤 인민은행도 개인 신용정보회사를 만들어 앤트그룹과 텐센트 등 관련 기업들을 초청했었다. 고객 신용데이터 공유를 요청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러나 앤트그룹이 이를 거부해 대규모 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중국 정부의 금융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윈이 이후 두달 넘게 공식 석상에서 종적을 감추자 외신에서는 '실종설'까지 제기하고 있다. 마윈이 마지막으로 트위터에 글을 올린 건 같은 달 1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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