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감독 "2020년은 끝났다..2021년은 또 다른 도전"

김양희 2021. 1. 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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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 인터뷰]
2월 스프링캠프 명단 짜기 진땀
코로나 탓에 마산서 훈련 예정
이재학 등 5선발 후보 추려야
나성범 거취 살펴 야수 구성도
"외인감독 2명 리그 재밌어질듯
엔씨(NC) 다이노스의 이동욱 감독이 2020년 12월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를 찾아 인터뷰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이동욱 엔씨(NC) 다이노스 감독은 요즘 송도 자택에서 명단 짜기에 바쁘다. 2월1일부터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선수 명단이다. 대략 45명 안팎으로 꾸리려는 데 여간 고민스러운 게 아니다.

엔씨는 2011년 창단 이후 계속 미국에 스프링캠프를 차렸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다른 구단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만 캠프를 이어가야만 한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예년과 전혀 다른 환경에서 훈련해야만 한다. 엔씨는 마산야구장에서 훈련을 하게 된다.

이동욱 감독은 4일 오후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스프링캠프 루틴이 모두 깨졌다. 미국에서는 야구장 4~5면을 써서 효율적으로 훈련했는데 국내에서는 2면 정도밖에 못 쓴다. 추위 때문에 점심 즈음을 피크로 해서 훈련을 해야 할 것 같다”면서 “훈련시간이 안 늘어지게끔, 추위를 최소로 느끼게끔 트레이닝 파트와 잘 상의를 해야겠다. 부상이 제일 걱정”이라고 밝혔다. 추위 때문에 예년과 달리 연습경기 시작도 2월 말~3월 초로 생각하고 있다. 작년에는 미국에서 2월15일께 첫 연습경기를 치렀다. 올해는 예정된 연습경기 전까지 선수들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나성범의 거취가 불분명하지만 이 감독은 현재 상황에서 나름 2021시즌을 위한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일단 5선발을 추려야 한다. 드류 루친스키, 구창모, 송명기에 현재 물색 중인 외국인 투수로 1~4선발은 채워지는데 나머지 한 자리가 문제다. 현재 5선발 후보는 이재학, 김영규, 신민혁 등. 여기에 필승조를 받쳐 줄 중간 계투진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이 감독은 “박진우, 안인산, 소이현, 김태경, 김태현 등의 어린 선수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김찬형, 박준영, 최정원 등 1.5군급 야수들도 계속 눈여겨 볼 참이다. 이동욱 감독은 “코칭을 시작한 뒤 깨우친 것이 선수들이 못하는 것을 잘하게 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다는 점이다. 선수들의 강점을 잘 살려줘야만 한다”면서 “그 이전에 선수가 자기 자신을 먼저 파악해야만 한다. 팀 내에서 내 역할이 무엇인지 인지하는 게 제일 중요한데 분명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게 있을 것”이라고 했다. 평소 소통하는 ‘열린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있는 그대로 봐주면서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극대화하려 노력했던 이 감독이었다. 올해도 “관계 형성에서 잘 참아가면서” 선수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한다.

그는 시즌 중 어제의 경기를 되도록 빨리 잊고자 했다. 그날의 경기는 그날 하루로 끝났다고 생각하고는 했다. 훌훌 털어내고 내일의 야구를 준비했다. 경기 전에는 구장 관중석을 천천히 걸으면서 ‘오늘의 야구’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다. 2021시즌을 맞는 마음도 비슷하다. 그는 2020년을 머릿속에서 지웠다. 2021년은 또 다른 해일 뿐이다. 이 감독은 “2020년은 이미 지났다. 우승으로 끝이 난 것”이라고 마침표를 찍었다. 2021시즌 목표는 그래서 ‘수성’이 아닌 ‘도전’이다. “우리가 이뤄온 것에 대한 도전, 그동안 해왔던 것에 대한 도전”이란다. 물론 ‘창단 9년 만의 우승’이라는 ‘프라이드(자부심)’는 가슴에 늘 품고 있다.

이동욱 감독은 2021시즌에 대해 “외국인 감독이 올해는 두 명(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이나 됐으니 더 재밌는 리그가 될 것 같다”면서 “올해도 외국인 선수들과 자유계약(FA) 선수의 활약도와 함께 팀 뎁스가 튼튼한 팀이 성적을 낼 것이다. 부상자가 적게 나오게끔 팀을 유지해 가는 게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에서 열리는 추운 스프링캠프가 다가오면서 걱정이 더 많아진 올 겨울, 또 다른 의미의 ‘도전’이 이동욱 감독을 한층 바쁘게 하고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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