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조원우 조합, SK 영광재현 키워드 '몸으로 말하라!'

장강훈 2021. 1. 6.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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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와 기다림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만들어가야죠."

SK 김원형 감독과 조원우 감독이 2년 만에 재결합했다.

새 시즌 구상에 여념이 없는 김 감독은 "조원우 감독의 팀 운영 철학과 내 철학이 비슷하다. 함께 오래 지낸 세월만큼 신뢰도 많이 쌓여 공감하는 부분도 많다. 1군과 2군이라는 차이는 있겠지만, 롯데에서 팀을 이끌 때 모습을 보면 방향성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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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의 김원형 신임 감독이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팀의 마무리 훈련에 참여해 선수단과 상견례를 진행하며 인사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신뢰와 기다림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만들어가야죠.”
SK 김원형 감독과 조원우 감독이 2년 만에 재결합했다. SK 재건을 위해 의기투합한 만큼 어떤 형태로 팀을 이끌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김 감독과 조 감독은 2016년 롯데 수석코치와 감독으로 재회 해 2017년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조 감독이 경질된 뒤 김 감독은 두산 수석코치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해 SK 사령탑에 취임하며 야인으로 있던 조 감독을 퓨처스 감독으로 영입했다. 쌍방울시절부터 SK 창단 과정을 함께 한 역전의 용사들이 친정팀 재건 중책을 맡아 색깔 변화에 관심이 모인다.
SK 조원우(오른쪽)퓨처스 감독과 김원형 감독은 롯데 시절 감독과 수석코치로 합을 맞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경험이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새 시즌 구상에 여념이 없는 김 감독은 “조원우 감독의 팀 운영 철학과 내 철학이 비슷하다. 함께 오래 지낸 세월만큼 신뢰도 많이 쌓여 공감하는 부분도 많다. 1군과 2군이라는 차이는 있겠지만, 롯데에서 팀을 이끌 때 모습을 보면 방향성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선수 컨디션에 따라 다그칠 때와 기다릴 때를 적절히 조율하는 능력은 조 감독이 롯데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동력이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각자 가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다린다는 게 성과를 내야 하는 1군 사령탑으로서는 매우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조 감독은 묵묵히 인내하면서 선수들이 제 페이스를 찾을 때까지 기다려 줬다. 수석코치로 지켜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제는 김 감독이 1군에서 성과를, 조 감독은 1군 수혈을 담당한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는 ‘프로 선수는 몸으로 말해야 한다’ 뿐이다. 열심히 하고, 생각하는 플레이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실전에서는 본능처럼 움직여야 한다. 그러려면 체득된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게 내 지도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혹독한 반복훈련까지는 아니더라도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자기 스윙을 할 수 있는 ‘몸의 기억’을 이식하는 게 첫 번째 과제다. 김 감독은 “조 감독께서도 훈련과 경기를 반복하는 2군 여건에 맞게 선수들을 조련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SK 와이번스의 김원형 신임 감독이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팀의 마무리 훈련에 참여해 선수단과 상견례를 진행하며 최정과 악수를 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SK는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지만, 이후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홈런이 아니면 득점하는 방법을 잃은 듯했고, 마운드도 선발과 불펜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딱히 구심점이 없는 것도 아닌데 팀이 겉도는 인상마저 풍겨 재건이 숙명으로 떠올랐다. 겉으로는 온화한 카리스마를 가진 것처럼 보이는 김 감독과 조 감독은 어떤 부분에서는 단호한 신념을 갖고 있다. 김 감독이 “선수는 몸으로 말해야 한다”고 정의한 말 속에 신념이 담겨있다.

1군은 제주, 2군은 속초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예정인데, 어쨌든 올해 SK는 최근 수 년간 잊고 지냈던 ‘지옥훈련’을 다시 경험할 가능성도 있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쉼없이 훈련하지는 않겠지만, 강도와 밀도를 최대치로 만들기 위한 코칭스태프의 연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조만간 코칭스태프 미팅을 통해 훈련 프로그램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단내나는 훈련’으로 왕조의 기틀을 세웠던 SK가 영광 재현을 위해 또 한 번 단내를 준비하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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