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수아레즈 영입 성공, 기대치는 건강한 허프..특급 원투펀치 가동[SS포커스]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최상의 시나리오가 실현됐다. 외국인선수는 직접 봐야 확신할 수 있지만 시장에 나온 선수 중 최상위권임은 부정할 수 없다. LG가 케이시 켈리·앤드류 수아레즈로 2021년 외국인 원투펀치 구상을 마쳤다.
LG는 5일 왼손투수 수아레즈와 6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연봉 40만 달러)에 2021년 계약을 체결했다. 일찌감치 수아레즈 전소속팀 샌프란시스코와 접촉했고 꾸준히 협상을 진전시켜 영입에 도달했다. LG 외에 복수 구단이 수아레즈를 영입 후보군에 넣었는데 LG가 경입 경쟁에서 승리했다.
차 단장은 “우리가 가장 먼저 샌프란시스코 측과 연락이 됐다. 시즌 끝나고 윌슨이 은퇴를 결심하면서 곧바로 예전부터 후보군에 넣어둔 수아레즈 영입에 착수했다. 샌프란시스코, 수아레즈 에이전트 측에 영입의사를 전달했다”면서 “진정성이 통하지 않았나 싶다. 운도 많이 따랐다”고 돌아봤다. 샌프란시스코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려뒀던 수아레즈는 이날 LG와 계약에 앞서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LG는 외국인선수 영입 상한액 100만 달러 중 수아레즈 영입 비용 60만 달러를 제외한 금액을 샌프란시스코에 이적료로 지불했다.
수아레즈의 커리어하이 시즌은 2018년이다. 빅리그 진입 첫 해부터 선발투수로서 풀시즌을 뛰었다. 29경기 160.1이닝을 소화하며 7승 13패 평균자책점 4.49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빅리그 데뷔시즌이었다. 그러나 이후 불펜진으로 밀려났고 좀처럼 다시 선발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단축시즌에 임했는데 중간투수로 6경기 출장에 그쳤다.
빅리그에서 커리어를 이어갈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과 직면했고 아시아 무대 진출로 변화를 모색했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활약하며 1년 만에 빅리그로 유턴한 크리스 플렉센, 2019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대형계약을 맺은 앙헬 산체스의 사례를 참고할 만했다. 플렉센은 지난달 시애틀과 2년 총액 475만 달러, 산체스는 2019년 12월 요미우리와 2020년 연봉 3억4000만엔에 계약을 맺었다. 빅리그에서 서비스타임이 적은 선수들은 50만 달러 내외를 받는다. 그런데 이 또한 등록일수에 비례해 지급된다. 태평양을 건너는 게 외국인선수 입장에서는 얼마든지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수아레즈는 지난 3년 동안 빅리그에서 패스트볼 평균 구속 92마일(약 148㎞)을 기록했다. KBO리그 왼손투수 중 최상위권이다. 2018년 9이닝당 볼넷 2.5개로 수준급 제구력도 입증했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골고루 구사하는데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그리고 커브의 조합은 KBO리그 좌타자를 상대하는 데 강점이 될 전망이다. 우승팀 NC를 포함해 두산, KT, 키움만 봐도 수준급 좌타자들이 중심타선에 배치됐다. 상위권 팀을 꺾기 위해선 좌타자 잡는 좌투수가 절실하다. LG가 수아레즈와 같은 왼손투수를 고대했던 또 하나의 이유다.
LG는 2016년 왼손투수 데이비드 허프를 앞세워 후반기 대반전을 이룬 바 있다. 당시 허프 또한 평균 구속 140㎞ 후반대 패스트볼과 절정의 제구력, 체인지업 등을 앞세워 LG 선발진을 이끌었다. 하지만 부상에 시달리며 시즌을 완주하지는 못했다. 2017년 19경기 출장에 그쳤고 2018년부터는 일본에서 중간투수로 뛰었다. 수아레즈는 지난 몇 년 동안 특별한 부상 이슈없이 건강하게 마운드에 올랐다. LG 구단은 수아레즈와 계약에 앞서 메디컬 테스트부터 마쳤다. 에이스 켈리는 지난 2년 동안 건강함을 증명했다. 켈리와 원투펀치를 구축할 수아레즈가 건강한 허프가 된다면, LG는 지난해 이루지 못한 한국시리즈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것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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