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6년 숙원"..호텔롯데 상장, 올해도 미뤄지나?

강성규 기자 2021. 1. 6.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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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 중 하나는 호텔롯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이자,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한 '마지막 단추'로 지난 2015년부터 상장 작업 중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 상장은 신동빈 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절차로 여겨진다.

특히 호텔롯데가 책임진 호텔사업과 면세사업이 지난 2019년 '초호황기'를 누리며 2020년에는 상장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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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지배력 높이기 위해 호텔롯데 상장은 '필수불가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부산 해운대 시그니엘 부산 호텔 개관식에서 그랜드 오픈 기념 세리머니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 중 하나는 호텔롯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이자,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한 '마지막 단추'로 지난 2015년부터 상장 작업 중이다.

그러나 호텔롯데 상장은 올해도 쉽지 않다는 평이 우세하다. 코로나19로 실적이 악화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지배력 강화+구조 개편"…'마지막 관문' 호텔롯데 상장, 번번이 좌절

6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 상장은 신동빈 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절차로 여겨진다.

호텔롯데는 롯데그룹에서 지주사를 제외하고는 계열사의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다. 그룹 주력 계열사의 지분도 상당하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9월 30일 기준 롯데지주㈜ 11.04%, 롯데물산㈜ 32.83%, 롯데캐피탈㈜ 32.59%, 롯데지알에스㈜ 18.77%, 롯데쇼핑㈜ 8.86%, 롯데칠성음료㈜ 5.83%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롯데호텔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일본 주주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일본의 ㈜롯데홀딩스가 호텔롯데 19.07%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L 투자회사'로 이름지어진 다수의 일본 계열 회사들이 총 99.28%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6월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본점 입구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점 개점을 기다리며 줄을 서있다. © News1 성동훈 기자

그동안 롯데그룹이 일본 회사라는 비난을 받아온 이유기도 하다. 롯데는 호텔롯데의 상장을 통해 일본 지분을 낮출 계획이다. 구주매출(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일반인들에게 공개적으로 파는 것)과 신주발행을 통해 롯데지주 지분율을 높이겠다는 것.

그러나 호텔롯데의 상장은 예상보다 순탄치 않았다. 신 회장이 2016년말부터 정국을 휩쓴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고, 중국발 '사드 보복' 사태로 해외 사업이 휘청이면서 상장이 늦춰졌다.

신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지난 2018년, 상장 절차는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호텔롯데가 책임진 호텔사업과 면세사업이 지난 2019년 '초호황기'를 누리며 2020년에는 상장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초특급 변수를 만나 또다시 좌초됐다.

롯데호텔시애틀 연회장 © 뉴스1

◇올해도 '빨간불'…"팬데믹 해소 시기가 변수"

올해도 상장 작업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이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상장을 위해서는 외부투자자에게 회사를 소개하고, 투자를 유치해야 하지만 호텔·면세 사업이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 호텔롯데의 지난 3분기 기준 영업손실은 4623억원에 달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상장 작업에서는 치명적이다.

한신평 관계자는 "영업현금창출력이 크게 약화된 가운데,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으로 인해 기업공개(IPO)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지연되며 높은 재무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롯데면세점이 베트남 IPP그룹과 하노이 시내면세점을 운영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뉴스1

업계에서는 코로나19의 종식과 실적 회복이 맞물려야만 호텔롯데가 IPO를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봤다.

주축 사업인 면세·호텔·롯데월드·리조트 등 4개 사업부문 모두 코로나19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코로나19가 해소되지 않는 이상 완전한 실적 반등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

이에 대해 롯데는 말을 아꼈다. 롯데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이 전 세계적으로 공급되고 집단면역이 현실화되면 호텔롯데의 글로벌화나 상장 절차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현재로선 아무것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 사태의 추이를 계속해서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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