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터뷰]1년새 우승 3번 전북현대 허병길 대표 "홍명보의 울산, 살짝 긴장된다"

노주환 2021. 1. 6.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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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병길 전북 현대 대표이사 사진제공=전북 현대
허병길 전북 현대 대표이사 사진제공=전북 현대
이동국과 허병길 대표이사 사진제공=전북 현대

[전주=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어렵지만 세마리 토끼라도 잡아야지요."

2021년 새해를 맞은 전북 현대 허병길 대표이사(59)는 분주했다. 그는 요즘 구단의 경영 효율화를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어떻게 하면 구단 살림살이를 좀 더 알뜰하게 하면서 더 많은 우승을 할 수 있을 지'를 고민한다. 구단 직원 및 외부 전문가들의 얘기를 듣고 아이디어를 짜낸다.

2019년 11월초, 전북 구단 대표가 된 그는 K리그에서 우승 복이 가장 많은 CEO로 통한다. 축구단 사장에 오른 후 지금까지 1년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 총 3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축구단 직원으로 평생 우승 근처에도 못 가는 경우가 다반사임을 감안할 때 허 대표는 이미 성공한 스포츠 경영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지난해말 현대자동차그룹 정기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까지 했다.

▶ACL 정상

허 대표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구단 사무실에서 스포츠조선과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아시아 클럽 정상에 꼭 서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은 작년 처음으로 정규리그와 FA컵에서 동시 우승 '더블'을 달성했다. '현대가' 라이벌 울산 현대와의 역대급 우승 레이스에서 승리하며 차지한 우승이라 더 짜릿했다. 정규리그 4연패의 가치는 매우 컸다. FA컵도 2005년 이후 15년 만에 차지했다.

그렇지만 허 대표가 직접 카타르 도하에서 지켜본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선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가운데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했다. 울산이 ACL 정상에 올랐다. 허 대표는 "아쉬움이 컸다. 우리는 더블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출혈이 심했다. 이 용 쿠니모토 등이 다쳤다. A대표팀에 차출됐던 손준호 이주용도 합류하지 못했다. 정상적인 전력으로 붙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다시 ACL 정상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은 2016년 최강희 감독(현 상하이 선화) 시절 ACL 우승을 차지했었다. 허 대표는 "홍명보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울산이 판을 키우고 있다. 살짝 긴장도 되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말 모라이스 감독에 이어 전북 지휘봉을 잡은 신임 김상식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올해 '더블'이 목표라고 했다. 정규리그와 ACL을 노린다고 했다.

▶김상식과 모라이스

허 대표는 2년 임기를 채우고 떠난 모라이스 감독 후임으로 김상식 코치를 결정했다. 그는 "김 코치는 검증된 사람이다. 지금의 전북을 만든 선수들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형님 리더십'을 믿는다"고 말했다. 2009년부터 '전북 밥'을 먹은 김 감독은 선수와 코치로 10년 이상 함께 했다. 전북이 K리그 대표 클럽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중심에서 지켜본 산증인이다. 그는 자신을 이끌어준 최강희 감독이 2018년말 중국 슈퍼리그로 떠날 때도 전북 잔류를 택했다. 허 대표는 초보 사령탑 김 감독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기 위해 국제 파트 등에서 다양한 지원책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필요하다면 외국인 스태프도 가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허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총 3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고 떠난 모라이스 감독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그는 "모라이스 감독은 한국과 유럽의 큰 문화 차이로 힘들어 한 부분이 있다. 그는 선수들을 직설적으로 평가했고, 바로 표현했다. 자신의 스타일이 아닌 선수들을 과감하게 임대보냈다. 그 결과, 1군 스쿼드가 25명이 안 됐다. 그러면서 외로움을 많이 느꼈다. 그래서 나는 모라이스 감독과 참 많은 시간 얘기를 나눴고, 문화 차이를 줄여주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지난 시즌 중후반부 울산과 승점차가 5점으로 벌어졌을 때 구단 내부에서 경질 주장이 있었다고 밝혔다. 최종적으로 경질하지 않았고, 우승으로 좋게 끝났다.

▶선수 이적과 경영 효율화

허 대표는 궁극적으로 세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고 했다. 선수를 잘 키워야 하고, 우승을 해야하고, 또 선수 이적을 통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북은 최근 2020년 K리그 MVP 손준호를 중국 산둥 루넝으로 보내기로 했다. 이적료는 550만달러. 약 60억원으로 K리그 선수 이적으로는 매우 큰 돈이다. 전북은 최근 3~4년 동안 팀의 주축 선수를 과감하게 중국 중동 유럽에 보내고 있다. 성적과 동시에 수입까지 챙기고 있다.

허 대표는 "우리는 1년 구단 예산에 선수 이적 수입이 일정 부분 잡혀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이너스가 난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를 키워야하고, 또 좋은 성적과 타이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준호의 경우 작년 10월, 첫 제안 이적료 300만달러를 긴 협상 끝에 550만달러까지 끌어올려 최종 마무리했다. 우승과 MVP 등이 잘 맞아떨어지면서 손준호의 몸값이 거의 2배까지 치솟았다. 전북은 손준호 한 명만으로 투자 비용을 빼면 약 50억원 정도를 남긴 셈이다. 앞서 김신욱(상하이 선화) 김민재(베이징 궈안) 로페즈(상하이 상강) 김진수(사우디 알 나스르) 이재성(독일 홀슈타인 킬) 등도 그렇게 전북을 떠난 선수들이다.

허 대표는 "올해도 아직 코로나19의 영향권에 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후반기는 돼야 유관중 경기를 할 것 같다. 구단 예산을 줄이지 않겠지만 알뜰하게 살아야 한다. 자구책을 계속 찾아야 한다. 너무 높은 선수단 인건비도 서서히 줄여 나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전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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