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증 환자, 줄기세포 치료했더니 생존률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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탯줄에서 얻은 줄기세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에 효능을 보였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카밀로 리코르디 미국 마이애미대 세포이식센터 소장이 이끈 연구팀은 줄기세포 치료제를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투입한 결과 생존율과 완치율을 모두 높였다는 임상 연구결과를 이달 5일 국제학술지 '줄기세포 중개의학'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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탯줄에서 얻은 줄기세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에 효능을 보였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카밀로 리코르디 미국 마이애미대 세포이식센터 소장이 이끈 연구팀은 줄기세포 치료제를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투입한 결과 생존율과 완치율을 모두 높였다는 임상 연구결과를 이달 5일 국제학술지 ‘줄기세포 중개의학’에 발표했다.
탯줄에서 얻을 수 있는 중간엽 줄기세포는 수정란이 분열해 생긴 중배엽으로 다른 조직으로 분화하는 세포다. 중간엽 줄기세포는 면역 반응을 억제하고 면역세포 기능을 조절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를 이용해 면역세포가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연구팀도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제를 자가면역 1형 당뇨병 치료에 활용하기 위해 개발해 왔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자가면역에 의한 면역 폭풍이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사망 이유로 밝혀지면서 코로나19 치료에 줄기세포 치료제가 도입됐다. 이전에도 중국,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에서 줄기세포 치료제로 효과를 봤다는 발표가 나왔지만, 임상 시험에 따른 결과는 아니었다.
연구팀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요청했고, 일주일 만에 승인을 얻어 중증 코로나19 환자 24명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했다. 환자 중 절반에게는 3일에 걸쳐 1억 개의 중간엽 줄기세포를 두 차례 주입했고 나머지 환자에게는 가짜약(플라시보)을 줬다.
그 결과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환자는 한 달 생존율이 91%로 나타났다.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는 생존율이 42%에 그쳤다. 연구팀은 85세 미만 환자를 기준으로 환자 모두가 한 달 이상 생존했다고 밝혔다. 또 환자의 절반 이상은 치료를 받은 지 2주 내에 회복해 퇴원했다. 한 달간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환자의 80%는 회복된 반면 대조군은 회복률이 37%에 머물렀다.
연구팀은 중간엽 줄기세포가 자가면역 반응을 교정해줄 뿐 아니라 항균 작용을 하며 조직 재생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맥 주사로 줄기세포를 투입하면 세포가 폐로 이동하는 특성이 있어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리코르디 소장은 “폐로 바로 전달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면역 반응을 회복하고 합병증을 줄이는 ‘스마트 폭탄’과 같은 기술”이라며 “코로나19뿐 아니라 자가면역 1형 당뇨병과 같은 이상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다른 질병에도 참고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결과”라고 말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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