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소문 열풍]①OCN 개국 이래 최고..시청자 열광한 韓 히어로물

김가영 2021. 1.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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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히어로, 서민형 판타지 탄생"
현실·비현실 오가며 시청층 넓혀
코로나19 답답함 해소하는 사이다 전개
‘경이로운 소문’(사진=OCN)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OCN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이다. ‘경이로운 소문’이 드라마의 제목대로 10%에 가까운 ‘경이로운’ 시청률 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해 11월 28일 첫 방송을 시작한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스토리를 담은 통쾌하고 땀내 나는 악귀타파 히어로물이다. 평점 9.9를 기록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탄탄한 원작의 스토리, 스피디한 전개, 경쾌한 연출,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져 OCN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전국 2.7%로 시작한 시청률은 6회 만에 ‘보이스2’가 세운 7.1%를 깨고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을 넘어섰으며 지난 8회에서는 9.3%로 그 기록을 또 경신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그동안 스릴러물은 복잡하고 끔찍한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경이로운 소문’은 심플하고 명랑한 분위기를 띄고 있어 시청자들이 쉽게 접근해 편하게 볼 수 있다”며 “그 안에 사회적인 문제들을 그리며 한국형 히어로, 서민형 판타지를 만들었다. 정서적으로 우리를 건드리는 게 있어 시청률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경이로운 소문’의 인기 비결을 꼽았다.

픽션↔논픽션 줄타기·韓 코드 가미

‘경이로운 소문’은 판타지 히어로물이라는 비현실적 장르 안에 사회적인 문제들을 반영하며 현실적인 느낌을 살리고 있다. 그 과정에서 한국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정치인 비리’, ‘갑질’, ‘학교 폭력’ 등의 이슈를 다뤄 시청자들이 쉽게 공감할 만한 장치들을 마련했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도 현실과 비현실을 오간다. 평범한 국숫집 직원들, 평범한 고등학생이 악귀를 퇴치하는 슈퍼 히어로로 등장한다. 특히 그 안에 한국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사연’이 숨어 있다. 불의의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조부모와 살아가고 있는 소문(조병규 분),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싸우다 죽음의 문턱까지 간 형사 가모탁(유준상 분),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추매옥(염혜란 분), 가족을 모두 잃고 혼자가 된 도하나(김세정 분)까지 각자의 사연이 적절하게 버무려지며 ‘판타지 히어로물’을 좋아하는 시청자들도, ‘드라마’를 좋아하는 시청자들도 충족할 만한 드라마를 완성 중이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이야기 구조가 단순하고 액션이 시원시원하다”며 “시청자들이 감정이입할 수 있는, 신문 사회면에 나왔을 법한 이야기들이 배치가 돼 공감할 수 있고 카운터들이 이런 문제들을 호쾌하게 해결하며 카타르시스를 안기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카운터들이 보통 사람들과 비슷한데 히어로다 보니 더 쉽게 감정이입을 하고 대리만족까지 안긴다”고 전했다.

‘경이로운 소문’(사진=OCN)
코로나19 시국 맞닿은 사이다 연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시청자들이 통쾌하고 시원한 ‘사이다 드라마’를 선호한다는 것도 ‘경이로운 소문’의 성공 이유 중 하나다. 무거운 내용을 가볍고 경쾌하게 풀어내는 연출로 시청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전개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은 물론 감정신 뒤에 통쾌한 액션신을 바로 배치해 카타르시스를 안겼고 박진감 넘치는 곡을 삽입해 긴장감을 높였다. 특히 소문이가 일진과 맞붙는 액션신에서는 VR게임 같은 연출이 가미돼 가상 체험을 하듯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경이로운 소문’을 즐겨본다는 시청자 반지영(35) 씨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 현실에서 답답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이런 심리를 해소할 만한 드라마들을 더 선호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 평론가는 “코로나19 장기화 현상이 나타나며 시청자들이 사이다 드라마를 선호하는 것은 정서적인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이다’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드라마가 획일화돼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며 “제작진은 장르의 다양성과 차별화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가영 (kky12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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