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권오갑 총재에게 바란다 [사커토픽]

최현길 기자 2021. 1. 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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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 권오갑 총재(70·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회장)의 3선이 확정됐다.

연맹은 "4일 열린 총재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단독 후보 권오갑 총재가 제12대 총재 당선인으로 확정됐다"고 5일 발표했다.

무보수 명예직인 총재는 연맹의 얼굴이다.

대한축구협회로부터 분리된 1994년 이후 정몽준(현대중공업), 유상부(포스코), 곽정환(일화그룹), 정몽규(현대산업개발) 등 대기업 총수들이 연맹 총재직을 맡아 온 것도 재정에서의 역할과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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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 권오갑 총재. 스포츠동아DB
한국프로축구연맹 권오갑 총재(70·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회장)의 3선이 확정됐다.

연맹은 “4일 열린 총재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단독 후보 권오갑 총재가 제12대 총재 당선인으로 확정됐다”고 5일 발표했다. 총재선관위는 지난해 12월 25일부터 31일까지 후보를 접수했는데, 권 총재가 유일하게 등록했다. 이에 연맹 정관에 따라 결격사유 유무를 심사한 후 당선인으로 결정했다. 권 총재는 15일 정기총회 이후 새로운 임기를 시작한다. 2013년 취임한 권 총재는 2017년 재선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 당선으로 2024년까지 연맹 수장을 맡게 됐다.

무보수 명예직인 총재는 연맹의 얼굴이다. 모든 업무를 통할하고, 총회 및 이사회의 의장이 된다. 하지만 권한보다는 책임이 더 강조되는 자리다. K리그 전체 살림을 꾸려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연맹의 자체수입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후원금 유치 등에 앞장서야하는 위치다. 대한축구협회로부터 분리된 1994년 이후 정몽준(현대중공업), 유상부(포스코), 곽정환(일화그룹), 정몽규(현대산업개발) 등 대기업 총수들이 연맹 총재직을 맡아 온 것도 재정에서의 역할과 무관하지 않다.

전언에 따르면, 권 총재는 변화를 위해 후임자를 물색해왔다. 모 기업인이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악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선뜻 나서는 이가 없었다. 또 구단들의 연임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 탓에 권 총재가 다시 한번 총대를 멨다.

권 총재는 누구보다 국내 축구계를 잘 아는 기업인이다. 축구발전에 기여도 많이 했다. 그 덕분에 지난 8년간 뚝심 있는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었다. 그는 2013년 취임하자마자 ‘구단 경영 효율화’, ‘사회적 책임 강화’, ‘유소년 육성’ 등을 리그 운영의 기본 철학으로 내세웠다.

이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정책들을 도입했다. ▲승강제 정착과 클럽 수 확대 ▲경영공시와 객단가 공개, 전면 유료관중집계 등 재정투명성 강화 ▲중계방송 확대와 해외 및 뉴미디어 컨텐츠 강화 ▲유소년 육성시스템 강화 ▲비디오 판독시스템(VAR) 선제적 도입 등 리그 공정성 강화 ▲K리그 아카데미 신설을 비롯한 행정인력 육성 등의 성과를 거뒀다. 강력한 추진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들이다.

향후 4년에 대한 기대도 크다. 특히 구단 살림살이가 나아질 수 있는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연맹이 지난해 말 이사회에서 의결한 ‘비율형 샐러리캡’과 ‘로스터 제도’ 등의 정착여부가 관심사다. 둘 다 구단의 방만한 운영을 통제하고 선수단 인건비를 절감하려는 제도다. 이를 통해 장기 성장을 위한 분야에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치밀한 연구를 통해 우리에게 맞는 제도를 내놓는 한편 구단을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권 총재가 신년사에서 밝혔듯 ‘구단 재정 건전성 강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기업이나 지자체에서 받는 예산으로 구단을 운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매년 절감하는 일이지만 자생력이 없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불과하다. 이제 K리그도 40대를 바라본다. 무엇보다 실속 있는 리그가 될 수 있도록 총재가 앞장서주기를 바란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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