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신의 China Story]'효과 만점' IT·디지털정책

정유신 서강대학교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중국자본시장연구회 회장 2021. 1. 6.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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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난해 2.2% 성장(추정치)으로 G20(주요 20개국) 주요국 중 유일한 플러스성장을 한 데 이어 올해는 8%대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이는 미국의 2020~2021년 예상 성장률 대비 연평균 6%포인트나 높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CEBR(경제기업연구센터)는 이처럼 미중간 성장률 갭이 벌어지면 당초 예상보다 빠른 2028년쯤 중국의 경제규모가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한 사태로 가장 먼저 코로나19 위협에 직면한 중국이 이렇게 빠른 경제회복세를 보여주는 이유는 뭘까.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이중에서도 중국의 일관성 있는 IT(정보기술)·디지털정책과 그 기술력을 첫 번째로 꼽는다. 우한시 봉쇄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온라인 의료서비스 확대 및 AI(인공지능) 활용 등 의료·헬스에서 신속한 디지털화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건강QR코드’라는 스마트폰 앱이 코로나19 확대 억제 및 탈출에 단단히 한몫했다고 한다. 예컨대 ‘건강QR코드’ 앱에 각 개인의 동선(QR코드 스캔 때마다 자동축적된 정보를 활용)과 건강상태를 입력하면 코로나19 감염위험을 녹색(문제없음) 황색(요주의) 적색(위험) 3단계로 보여준다. 이는 공공시설이나 상업시설 등 다양한 장소에 들어갈 때 가이드 역할을 해준다고 한다. 이 ‘건강QR코드’는 중국에서 이미 널리 이용되는 위챗과 알리페이 앱에서 프로그램을 가동할 수 있어 개발과 보급 속도가 대단히 빨랐다고 한다.
 
이후 중국의 성장률 제고에도 경제의 디지털화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게 시장 대다수의 의견이다. 우선 소비 측면에서 2020년 1~11월 중국의 온라인 소비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5% 늘어난 10조5000억위안(약 1780조원)을 기록했다. 2% 남짓한 성장률의 무려 5배 이상 급증세다. 전자상거래(EC)는 기본이고, 특히 지난해 1분기부터 소위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급팽창했다. 라이브커머스란 라이브스트리밍(live streaming)과 커머스(commerce)의 합성어로 생방송을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며 상품을 파는 새로운 전자상거래 방식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평균 200% 이상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비스산업에선 온라인금융(핀테크)에 이어 온라인 진료와 온라인 교육이용자가 급증해 새로운 수익모델의 관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한다.
 
또한 코로나19로 해외 수요, 즉 수출이 위축된 상태기 때문에 투자증가에 따른 성장률 제고도 대단히 중요하다. 중국 정부는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초 ‘4조위안 2.0’ 신형 인프라 대책을 발표했다. 리먼브러더스 사태(2008년) 때 4조위안 대책의 두 번째 버전이란 뜻인데 당시는 철도, 도로 등 아날로그 인프라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엔 인공지능, 5G(5세대 이동통신), 사물인터넷 등 디지털 인프라에 방점을 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성장률 제고와 미래 성장동력 기반 구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인프라투자 효과의 일례로 현재 중국의 5G기지국은 71만8000개, 6월의 40만개 대비 약 2배 급증했다. 중국의 신형 인프라 투자는 매년 15%씩 증가해 2025년에는 6조위안(약 1000조원) 규모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뿐만 아니라 IT·디지털정책은 주변국 네트워크 확대에도 기여한다는 평가다. 소위 디지털 실크로드가 그것이다. 기존 일대일로의 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가 아날로그 개념이라면 이는 가상의 디지털 네트워크로 주변국과의 협력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2017년 5월 1차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21세기의 디지털 실크로드’를 발표한 후 주변국과의 디지털 경제협력, 특히 인공지능, 나노기술, 양자컴퓨터 등 첨단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했다.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성과가 두드러졌고 화웨이의 경우 아프리카 4G(4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의 약 70%를 건설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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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신 서강대학교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중국자본시장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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