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줄고 식사 늘고..확진자 피하려다 '확찐자' 될라

이병문 2021. 1. 6.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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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 건강기상도
1~2월 코로나 감염 조심하고
호흡기질환과 낙상도 주의를
3~5월엔 면역력 관리가 중요
6~9월 냉방병 미리 대비해야
10~12월 독감예방주사 필수

흰 소띠 해라는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다. 모든 사람의 소망 중 가장 큰 공통분모는 건강이다. 올해도 화두는 '코로나19와의 전쟁'이다. 지난해 말 전파력이 최대 70%나 빠른 바이러스 변이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해 세초(歲初)부터 비상이 걸렸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가 앞으로 더 큰 위험이 찾아올 것이라고 밝혀 '백신 무력화'마저 우려된다. 코로나19를 뚫고 올 한 해를 건강하게 보내는 지름길은 월별·계절별·연령별 주의 사항을 메모해 '건강캘린더(Health Calendar)'를 만들어 관리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적절한 시기에 건강검진이나 암검진을 받아 혹시라도 똬리를 틀고 있는 암이나 의심 질환을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모두가 조심하고 있지만 새해가 되면 살 빼기, 금연, 절주 등과 같은 계획을 세우는데 성공적으로 3일을 넘길 가능성은 절반이 채 안 되고, 6개월을 넘길 가능성은 거의 미미해 5%도 안 된다는 보고가 있다"며 "그래도 결심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성공하게 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 1~2월=습관 점검, 호흡기질환·낙상 조심

지난 1년 동안 코로나19로 활동은 줄고 집에서 식사량이 늘어 '확찐자'가 많아졌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과 같은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명백한 질환이다. 이 때문에 새해 살을 빼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살 빼기는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야 가능하다.

식생활 습관을 바꿔야 비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금연하고 싶은 사람은 혼자서 결정하지 말고 자신의 의지를 주위 사람들에게 표현해보자. 실패할 것을 먼저 두려워하지 말고 성공했을 때 오는 성취감과 가족들 행복을 상상하며 시도한다. 겨울철을 끼고 있는 1~2월은 뇌혈관질환(뇌졸중)과 심혈관질환(심근경색·협심증)에 의한 사망률이 매우 높은 달이다. 평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협심증을 앓고 있거나 뇌졸중 과거력이 있는 환자들은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가거나 준비 없이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1~2월은 낙상도 많이 발생한다. 2월이 되면 춘래불사춘이라고 밖에는 봄기운이 느껴진다고 외출했다가 넘어지거나 뇌졸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3~5월=면역력 안 떨어지게 관리를

이 시기에 코로나19 백신접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겠지만 봄철 환절기와 맞물려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꽃샘추위가 잦고 미세먼지·황사가 자주 발생하는 3~4월은 실외 활동량이 늘면서 피로감을 느끼고 면역력도 떨어지기 쉽다. 이럴 때는 비타민과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계절 변화에 몸이 적응하지 못해 나타나는 춘곤증을 이기려면 냉이, 달래, 미나리, 도라지 등 봄나물과 신선한 채소, 과일을 많이 섭취하되 전체적으로 소식하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하며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한다. 낮 시간에 많이 졸리면 잠깐 눈을 붙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꽃가루가 날리고 대기 중 이물질이 많은 4월에는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의 발병 가능성이 높다. 눈물, 콧물, 재채기, 잦은 기침 등 호흡기계 증상을 주로 일으키며 피부 가려움증이나 눈 주위 부종, 소양감 등이 발생한다. 황사가 심할 때는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 노인, 어린이, 만성폐질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하며 외출 후 반드시 양치질과 몸을 씻도록 한다.

6~9월=냉방병, 감염·전염병 주의해야

초여름에는 눈병이 기승을 부인다. 눈병은 눈 결막에 바이러스가 감염돼 생긴다. 환자가 발생했다면 주위 사람들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에어컨 가동률이 급속히 올라가면서 냉방병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환기를 자주 하고 강한 냉방을 피하며 실내외 온도 차이를 5~8도로 유지하되 실내 습도를 높인다. 이 시기에는 열경련, 열피로, 열사병, 일광화상 환자들이 자주 발생한다. 따라서 구름이 없는 맑은 여름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의 강한 햇빛을 피하도록 한다. 자외선 차단크림은 필수다.

10~12월= 독감예방 접종, 건강검진

백신 접종 현황과 집단면역 형성 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10~12월은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시기에는 독감 예방주사도 맞아야 한다. 건강한 사람들은 독감을 약간 독한 감기처럼 지나갈 수 있지만 65세 이상 노년층, 면역이 억제돼 있는 환자, 당뇨병·신부전이나 만성 폐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독감이 치명적일 수 있다.

건강검진은 꼭 받도록 한다. 연말이 돼 바쁘고 모임이 많아지기 전인 11월에 건강을 체크해보고 조심해야 할 부분에 대해 얘기를 듣는 게 좋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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