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동맥경화 증상자 절반서 대장암 前단계 선종 발견..혈관 건강해야 腸도 건강하죠

이병문 2021. 1. 6.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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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선종이 내시경으로 제거되는 모습.
건강검진 결과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이 축적돼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죽상경화)' 진단을 받았다면 대장암의 '씨앗'인 대장선종을 함께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혈관이 건강하지 않으면 장(腸)도 건강하지 않다는 얘기다.

대장암 전 단계인 선종은 복통, 설사, 변비, 혈변 등과 같은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놓치기 쉬운데, 이를 조기 발견해 내시경으로 절제하면 대장암 예방이 가능하다. 동맥경화는 나쁜 콜레스테롤이 동맥 혈관 벽에 침착되면서 혈관 안쪽 벽이 점점 두꺼워지고 통로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경동맥 초음파 검사에서 혈관 내벽(내중막) 두께가 1㎜ 이상이거나 혈관 안에 콜레스테롤이 뭉친 덩어리인 동맥경화반이 발견되면 동맥경화로 진단된다.

변정식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최근 5년간 건강증진센터에서 경동맥 초음파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40세 이상 성인 4871명의 건강검진을 분석한 결과, 동맥경화를 보인 사람 중 50.1%에서 대장암 전 단계인 선종이 발견됐으며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에서,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죽상경화와 대장선종 발생이 많았다. 동맥경화와 대장선종을 모두 진단받은 환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 5.9% △50대 12.5% △60대 이상 26.0%로, 나이가 들면서 두 질환의 발병 비율이 높았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36.9%가 동맥 혈관 내벽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 동맥경화 진단을 받았지만 여성은 18.7%만 그에 해당됐다. 대장선종도 남성은 50.0%가 갖고 있는 반면, 여성은 32.1%에 그쳤다.

특히 나이가 많은 남성일수록 두 질환을 동시에 가질 확률이 큰 것으로 나타나 중장년 남성의 혈관과 장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혈관 내벽에 침전물이 쌓일 가능성이 높은 데다 남성은 △고지방·고열량 섭취 △흡연 △음주 △운동 부족 등 혈관과 장 건강에 안 좋은 생활습관을 여성보다 더 많이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변정식 교수는 "고연령 남성일수록 죽상경화와 대장선종을 함께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에 50세 이상 남성이라면 건강검진 때 혈관초음파와 대장내시경 검사를 같이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변 교수는 이어 "육류나 기름진 음식을 자주 섭취하고 음주와 흡연을 심하게 하는 습관은 죽상경화의 직접적 원인이면서 장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라며 "되도록 염분과 칼로리는 적고 식이섬유는 풍부한 식사를 하고 금연과 금주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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