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는 명감독 어렵다? 홍명보의 도전

성진혁 기자 2021. 1. 6.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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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월드컵 스타 감독들 줄사퇴
대표팀 감독으론 부진했던 홍명보
울산 새 감독으로 성공할지 관심

스타 선수 출신이라고 모두 명장(名將)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팬들은 그라운드를 화려하게 누볐던 영웅들이 지도자로 변신해서도 승승장구하길 바란다.

얼마 전 프로축구 울산 현대 사령탑에 오른 홍명보 전 대한축구협회 전무도 이런 기대를 받고 있다. 팬들은 1994 FIFA(국제축구연맹) 미국 월드컵에서 그가 선보였던 경기 조율 능력과, 중거리 슈팅(독일전 골)에 열광했다. 2002 한·일 월드컵 8강전 승부차기 때 마지막 키커로 나서 승리를 결정짓고 환하게 웃던 모습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고운호 기자

한국 축구 레전드였던 그의 지도자 행보엔 희비가 엇갈렸다. 2012 런던올림픽 대표팀(23세 이하) 감독으로 한국의 첫 축구 종목 메달(3위)을 일군 반면, 성인 대표팀 감독으로 출전했던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선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후 중국 프로리그(항저우 뤼청)에서도 2부리그 강등, 계약 중도 해지라는 쓴맛을 봤다. 홍 감독은 올해 프로 무대에서 다시 평가를 받아야 한다. 또 다른 2002 월드컵 주역이었고, 방송 해설가를 거쳐 구단 행정가로 첫 발걸음을 뗀 이영표 강원 FC 대표 역시 냉혹한 프로의 세계를 헤쳐나가야 한다.

◇’2002 멤버들' 작년에 고전

지난 시즌 프로축구 1, 2부리그 사령탑 중엔 홍 감독과 함께 2002 월드컵 대표팀에 속했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 유독 많았다. 그런데 이들이 받아든 ‘성적표'는 선수 시절의 명성에 미치지 못했다.

2020 시즌을 앞두고 2부리그 대전 하나시티즌에 부임했던 황선홍 감독은 첫 시즌 도중이었던 9월 “기대에 못 미쳐 송구스럽다”며 물러났다. 앞서 부산 아이파크, 포항 스틸러스, FC 서울 사령탑을 지내며 K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두 번(2013년, 2016년) 받았던 그에겐 큰 불명예였다. 1부 리그 승격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했던 구단 측은 성적이 3위권에 머물자 불만이 커졌고, 황 전 감독과의 관계가 불편해졌다고 알려졌다.

1부리그 명문 FC 서울을 이끌었던 최용수 전 감독도 작년 7월 자진 사퇴했다. 당시 팀이 부진을 거듭하며 12팀 중 11위로 추락하자 “발악을 해도 잘 안 된다”는 말과 함께 책임을 졌다. 2012 시즌부터 FC 서울을 맡았던 그는 2016 시즌 도중 중국 장쑤 쑤닝으로 건너갔다. 2018 시즌 후반 친정팀인 FC 서울로 복귀해 2019년 3위라는 성적을 냈으나 2020 시즌엔 고비를 넘지 못했다.

김남일 성남FC 감독은 간신히 ‘낙제점’을 면했다. 막판까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10위로 시즌을 마쳤다. 1부 리그 잔류가 위안거리였다. 2부리그 경남FC의 설기현 감독은 정규리그 3위를 했다. 1부 승격엔 실패했으나 나름의 성과는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수보다 지도자로 인정받아

2002 월드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어도 지도자로 조명을 받은 지도자들이 있다. 지난 시즌에 시민구단인 광주 FC의 사령탑으로 역대 최고 성적(6위)을 냈던 박진섭 감독은 지난달 FC 서울과 3년 계약을 맺었다. 김도균 수원 FC 감독은 지난 시즌 팀을 2부리그에서 1부리그로 승격시키며 주목을 받았다.

제주 유나이티드 남기일 감독은 ‘승격 청부사'로 통한다. 광주 FC, 성남 FC를 2부리그에서 1부로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엔 1부에서 2부로 떨어졌던 제주를 맡자마자 정규리그 우승을 일궈 팀을 1부리그로 올리는 역량을 발휘했다.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수석코치를 지내며 팀이 K리그 4연패(連覇) 등 전성 시대를 여는 데 힘을 보탰다. 감독과 선수들의 중간 다리 역할을 잘 해내며 지난달 사령탑에 오른 그는 올해 새로운 도약을 벼르고 있다. /성진혁·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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