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양손의 떡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1. 1. 6. 03:03
본선 8강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강동윤 九단 / 黑 변상일 九단 흑>
白 강동윤 九단 / 黑 변상일 九단 흑>
<제13보>(170~182)=흑 ▲가 장판교를 막아선 채 10만 적병에게 호령하는 장비(張飛)만큼이나 늠름하다. 백의 고민은 상중앙 대마와 하변 대마가 차단돼 둘 모두 공격당할 수 있다는 점. 과연 흑은 171~177로 백의 양곤마화를 은근히 노리는 행마를 계속한다. 양손에 떡을 쥔 격인데, 하지만 방심하다간 둘 다 놓칠 수도 있다.
179가 침착했다. 내친김에 참고 1도 1로 단수 치고 싶지만 그랬다간 바로 역전이다. 하변 백은 연결해 가고, 상중앙 백은 8까지 중앙 흑을 역포위해 사로잡는 변화가 기다리기 때문. 흑은 상중앙 공격을 일시 보류하고 181로 하변 대마에 칼을 겨눈다.
182는 맥점. 참고 2도를 노리고 있다. 자칫 흑 1로 젖혔다간 9가 불가피해지고, 백은 모두 연결해 가 형세도 역전된다. 남은 시간을 다 쏟아부어 먼저 초읽기에 들어간 변상일이 11분 만에 흑돌 하나를 집어들었다. 반상에 내려앉은 운명의 일착은 어디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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