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交 사우디·카타르 3년 7개월만에 화해
3년 7개월간 외교 관계를 단절하며 냉기가 흘렀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국경 개방에 합의했다. 5일(현지 시각) 카타르 국영 QNA통신에 따르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가 이날 아라비아반도 6국이 참여하는 GCC(걸프협력회의)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카타르 군주가 사우디를 방문한 건 2017년 6월 양국이 단교(斷交)한 뒤 처음이다. 이날부터 사우디와 카타르는 서로 영공과 육로, 해상 국경을 열기로 합의했다.
사우디는 카타르가 이란과 가깝게 지내고 이란계 테러 조직을 돕는다는 이유로 2017년 6월 카타르와 외교 관계를 중단했다. 카타르는 이란과 해상 가스전(田)을 공유하기 때문에 외교적 고립을 감수하며 사우디와 맞섰다.
그랬다가 사우디와 카타르가 3년 7개월 만에 화해한 것은 미국의 적극적인 중재에 따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나머지 중동 국가의 단합을 유도하는 전략을 가동한 결과라고 CNN은 보도했다.
이날 GCC 정상회의에서 사우디와 카타르는 외교 단절을 종식하기 위한 협정을 체결했으며, 이 자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의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GCC 정상회의는 통합과 단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이슬람 양대 분파 중 수니파를 대표하는 사우디에 카타르가 가까워지면서 시아파를 대표하며 사우디와 앙숙인 이란은 중동 내에서 입지가 위축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을 고립시키려는 외교 전략 차원에서 이란과 불편한 사이의 중동 국가들이 서로 가깝게 지내도록 유도해왔다. 작년 8월부터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수단, 모로코가 잇달아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 정상화에 나선 것이 미국의 중재 노력에 따른 결과물이다. 사우디의 빈 살만 왕세자와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작년 11월 처음으로 양국 간 정상회담을 가진 것도 미국의 요청이 작용했다. 사우디와 이스라엘은 종교적 이유로 오랫동안 적국이었다. 하지만 둘 다 이란을 가장 큰 적으로 여기기 때문에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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