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케미호' 선사 "이란, 승선허가·해양오염 요청에 무응답"

조아현 기자 2021. 1. 5.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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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나포된 한국 국적의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HANKUK CHEMI, 1만7426톤급)'호 선사가 보험사 소속의 현지 조사관을 통해 이란 항만청에 승선 허가증과 해양오염과 관련된 자료를 요청했지만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케미호를 관리하는 ㈜타이콘쉽핑에 따르면 선주상호보험인 재팬 피앤아이(P&I) 클럽에 소속된 이란인 현지 조사관은 선사 요청에 따라 해양오염 조사를 위한 관련 서류를 이란 항만청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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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나포된 한국 화학운반선 '한국케미(HANKUK CHEMI, 1만7426톤급)'호를 관리하는 ㈜다이콘쉽핑 소속 이천희 이사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에 있는 사무실에서 선주상호보험 '재팬 피앤아이 클럽(JAPAN P&I CLUB)을 통해 파악한 현지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조아현 기자

(부산=뉴스1) 조아현 기자 = 이란에 나포된 한국 국적의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HANKUK CHEMI, 1만7426톤급)'호 선사가 보험사 소속의 현지 조사관을 통해 이란 항만청에 승선 허가증과 해양오염과 관련된 자료를 요청했지만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케미호를 관리하는 ㈜타이콘쉽핑에 따르면 선주상호보험인 재팬 피앤아이(P&I) 클럽에 소속된 이란인 현지 조사관은 선사 요청에 따라 해양오염 조사를 위한 관련 서류를 이란 항만청에 요청했다.

하지만 이란 항만청으로부터 승선허가증은 물론 관련 서류에 대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현지 조사관은 이란 항만청을 통해 이란 해군사령부 관계자와 전화통화를 했고 선원들의 부상 여부를 포함한 안전 확인을 요구했지만 '내일(현지시각 6일)한국 영사쪽과 선원들이 직접 통화할 것'이라는 답변만 받았다.

이천희 ㈜타이콘쉽핑 이사는 "보험사에서도 이란 해군을 통해 확인한 만큼 테헤란에서 출발한 총영사와 영사관 직원들이 반다르아바스항에 도착하면 한국 선원들과 통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지시각으로 6일 오전이 지나면 보다 진척상황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선사는 선원들의 안전 확인과 실제로 해양오염이 있었는지 여부를 우선 순위에 놓고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란 측이 한국케미호의 해양오염 혐의를 조사를 한다는 이유로 억류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이란 혁명수비대는 현지시각 5일 성명을 통해 '한국케미호가 나포된 이유는 해양환경규제를 반복적으로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선사는 해양오염 가능성이 현저히 낮고 미국의 제재로 한국에 동결된 이란의 원유수출대금과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한 코로나19 백신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목적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만약 해양오염이 있었다는 구체적인 증거나 혐의가 없는데도 한 달이상 선박 나포와 선원들의 억류기간이 길어질 경우에는 UN기구에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 이사는 "해양오염을 이유로 선박을 나포했기 때문에 오염이 없었다는 사실만 증명된다면 선원들을 억류할 명분도 없어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선사에서는 해양오염이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선원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한국케미선박 관리회사에서 직원이 지난 4일 한국케미호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되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인하고 있다. 2021.1.5/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choah45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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