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오염시켜 나포".."사실 아니다"
[앵커]
미국과 이란이 강경하게 맞서고 있는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우리 선박 한 척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습니다.
이란 측은 이 선박이 바다를 오염시켜서 붙잡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선사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한국 국적 한국케미호 주변을 이란 혁명수비대 헬기와 함정이 에워싸고 있습니다.
무장 병력을 태우기 위해 함정 한척은 한국케미호에 바짝 붙어있습니다.
선교에 설치된 CCTV에도 이란 함정이 나포를 위해 접근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한국케미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출발해 아랍에미리트로 가던 중이었지만, 무장병력의 요구에 따라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 항으로 이동해 억류된 상태입니다.
[선사 관계자 : "총을 벌써 다, 군인이니까, 갖고 왔다고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안전이 중요하니까 섣불리 이상한 행동 하지 마세요…"]
한국인 5명 등 선원 20명은 코로나19 방역 등을 이유로 억류된 배 안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선원들의 건강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샤베스타리/주한 이란대사 : "(선원들은 안전한가요?) 모두 안전합니다. (왜 억류했나요?) ……."]
나포 사유에 대해서 이란은 바다 오염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란 IRINN 뉴스 : "페르시아만에서 한국 선박을 억류한 건 환경 규제를 위반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선사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국케미호가 하수처리장치까지 달아 석 달 전 오염 정밀검사를 통과했다는 겁니다.
이란은 미국이 2018년 핵합의를 탈퇴한 뒤 경제 제재를 받고 있습니다.
이란은 어제 핵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로 올리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오늘은 대규모 무인기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미국의 제재에 맞서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촬영:박현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고석훈
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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