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반대안해. 국민의힘 보궐선거 승리 가능성 매우 높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는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를 내는 방안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견제해왔던 김 위원장의 이 발언은 경우에 따라 안 대표도 야권 단일후보로 추대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5일 KBS ‘뉴스 9’에 출연해 “시민들이 (안 대표와) 단일화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국민의힘도 단일화를 해야겠다는 것에 절대 반대는 하지 않는다”며 “안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며 단일화 후보로 나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발표했다”고 운을 뗐다.
아울러 “최종적으로 후보 등록 직전 야권이 서로 협의를 해 단일화를 할 수 있으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당은 10명 가까이 시장 후보가 되겠다고 신청한 것 같다”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가장 적합한 후보를 선출하는 게 당의 목표라 다른 문제에 대해선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당내 후보 추대가 당면과제임을 강조했다.
사회자가 ‘단일화를 하지 않아도 국민의힘이 승리할 것이라고 보느냐’라고 묻자 “단일화를 어떻게 할지가 문제”라며 “정권 심판론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대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나아가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이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국민의힘에 대한 비호감도가 아직 높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과거에 비해서는 현저하게 줄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4·15 총선을 겪으면서 당이 큰 위기에 봉착해서 위기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고 변화 지속하는 상황이라 우리가 어느 계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앞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꺼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건의와 관련해 민주당이 두 전직 대통령의 반성과 사과를 선결 조건으로 내건 데 대해선 “사면이란 것은 대통령만이 결정하는 고유 권한이라 사면해야겠다고 판단해 하면 그만이지, 이러쿵저러쿵 조건이 붙거나 하는 건 옳지 않다”며 “ 두 전직 대통령이 법의 심판을 받고 있고, 현직 대통령이 그것에 대한 판단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어 “사면이 필요하다면 (대통령이) 결심하면 그만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필요가 없다”며 “현직 대통령으로서 가진 여러 정보로 판단해 사면이 현 시점에서 필요하다 생각하고 결심하면 그만”이라고 덧붙였다.
야권 일각에서 두 전직 대통령이 정치적 보복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대한민국이 법치국가이고 법에 입각해 재판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동의하지 않았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유력한 야권 대선 후보로 떠오른 데 대해선 “윤 총장이 대통령 후보로서 적합도가 자꾸 올라가는 것과 야당에서 앞으로 대통령 후보를 어떻게 만들 것이냐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영입 여부에 대해서도 “본인의 판단에 달린 것”이라며 “현직 총장이기 때문에 대통령 후보에 관해 이러쿵저러쿵 논의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이낙연 대표가 제안한 3자 영수회담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이 특정한 목적을 갖고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내가 거기에 동의할 수 있으면 만날 수 있다”며 “(의제는) 대통령이 판단할 과제가 아닌가 한다”고 답했다.
더불어 “무엇을 위해서 만나서 토의하겠다는 것은 대통령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할 사항”이라며 “내가 먼저 얘기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온택트’ 정책 워크숍 인사말에서 “일치된 생각을 갖고 우리가 더 훌륭한 후보를 선출해내면 반드시 이번 4월7일 재·보궐선거에 승리할 수 있다”며 “이번 선거는 이 정권에 대한 심판론으로 결정이 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야말로 지난 4년간의 문재인 정부에 대한 총평을 하는 선거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문재인 정권은 지난 4년 동안 실질적으로 이룩한 정책이란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혹평했다.
계속해서 “국민의힘이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아서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 당면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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