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朴 사면론' 띄우다 코너에 몰린 이낙연 '동분서주'..與 '여진'·野 '격양'
李 "절박한 충정에서 말씀드린 것".."적절한 시기 건의"
野, 이틀만에 조건부 사면 선회하자 "시중 잡배 취급" 격앙
정의당, 사면론 철회 "국민은 용서 못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년 벽두에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두고 후폭풍이 정치권에서 거세지고 있다.
이 대표의 ‘사면론’ 발언 이틀 만에 조건성 ‘반성’이 있어야 한다는 여당에 야당은 “시중의 잡범들이게 나 하는 얘기”라며 비난의 각을 세우고 있다.
여당내에서 반발이 거세지자 이 대표는 지난 3일 오후 최고위원 간담회를 소집했다. 간담회 종료 후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 문제는 국민적 공감대와 당사자의 반성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앞으로 국민과 당원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사면 건의 등 향후 절차와 관련해서는 “충분히 경청해 나가면서 이 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그렇게 공감을 이뤘다”라며 수습책을 내놓았지만,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중진 우상호 의원, 당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박주민 의원, 그밖에 지지층에 일정한 영향력을 가진 정청래 의원, 김남국 의원 등이 페이스북을 통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권리당원 게시판에도 “누구 마음대로 사면을 요청하냐”, “이낙연, 당장 사퇴하라” 등 반대글이 빗발쳤다.
이 대표는 당 안팎의 공세에 지난 4일 저녁 KBS 뉴스9 인터뷰에서 “제 이익이나 정치적 유불리만 생각했다면 이런 얘기는 안했을 것”이라며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와의 전쟁을 치르는데 국민의 마음이 두세 갈래로 갈라진 채 그대로 갈 수 있을까 하는 절박한 충정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박한 심정에서 말씀드린 것이다. 언제 한다는 것은 아니고 적절한 시기가 오면 건의를 드리겠다는 것이다. 결정은 제가 하는 게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은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검찰총장 탄핵,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중대한 사안은 국민 상식에서 바라봐야 한다”라며 “국민께서 동의할 수 있을 정도로 논의가 무르익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정치권에서만 이야기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안민석 의원은 “이낙연 대표의 (사면론) 진정성을 믿는다”라면서도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았고, 또 두 전직 대통령의 사과와 반성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이 문제를 거론해서 진정성이 훼손됐다”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은 5일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개인적으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다"라며 ”대통령께서 정치적 결단과 선택으로 사면을 하더라도 당사자의 반성과 국민에 대한 사죄가 없는 상황에서의 사면은 무의미하다”라고 지적했다.
당원들의 비난도 빗발치는 상황이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유튜브 중계 채널 채팅창이 ‘이낙연 사퇴하라’ 등 성토로 도배될 정도다.
이 대표의 사면론에 호응하는 쪽으로 입장이 모여가던 야권도 조건부 사면론에 반발로 돌아섰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의 반성문 제출 요구는 이러한 국민통합과 정면 배치된다”라고 비판했다.
친 이명박계 좌장격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두환 시절에도 그런 일은 없었다”며 조건부 사면에 대해 “시중 잡범들에게나 하는 이야기”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정치적 재판에서 두 분 다 억울한 점 있다고 주장하는 이런 사건에서 사과나 반성을 요구한다는 건 사면을 하지 않겠다는 말과 마찬가지”라며 “문 대통령의 결단을 기대하고, 이 대표는 하신 말씀에 대해 최소한의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압박했다.
정의당은 이 대표에게 사면론 철회를 요구했다. 김종철 대표는 “재판 진행 여부와 상관 없이 아직도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를 반성하거나 사죄하지 않는 두 전직 대통령을 우리 국민은 용서할 수 없다”라며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 입장을 거두시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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