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입원 전 남편 반찬 챙겨라"..서울시 황당 매뉴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임신 35주차인 조모 씨(36·서울 서초구)는 최근 '서울시 임신·출산 정보센터' 홈페이지를 확인하던 중 황당한 내용을 발견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임신부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홈페이지가 만들어진 2019년 6월 당시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임신육아종합포털 아이사랑'의 내용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내문에는 출산을 안둔 임신부를 대상으로 “오래된 음식은 버리고 가족들이 잘 먹는 음식으로 밑반찬을 서너 가지 준비해 두라. 즉석카레 등 인스턴트 음식을 준비해 두면 요리에 서툰 남편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이어 “입원 기간에 맞춰 남편과 아이들이 갈아입을 속옷, 양말, 와이셔츠 등을 준비해 두고 남은 생필품 양을 체크하라”는 내용도 있다. 임신 19주차에는 “청소나 설거지 같은 집안일을 미루지 말고 그때그때 하면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된다. 걸레질을 할 때 손을 앞으로 쭉 뻗으면 스트레칭에도 도움이 된다”고도 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임신부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조 씨는 “35주차에도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 많다. 집에 있더라도 잠을 자거나 숨쉬기도 힘이 드는데 이런 글을 보니 실소가 나온다”고 했다. 주부 최모 씨(33)는 “부인이 가사도우미도 아니고 성인 남성을 유아 취급하는 것도 황당하다”고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어처구니가 없다” “출산을 위해 입원하는 걸 가사도우미가 휴가 가는 것처럼 묘사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홈페이지가 만들어진 2019년 6월 당시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임신육아종합포털 아이사랑’의 내용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시는 본보 취재가 시작되자 이날 해당 내용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인이 양부’ 직장서 해임…징계위 만장일치 결정
- 김현중 “전 여자친구 사건 이후 전화만 와도 공황장애 와”
- 코로나19 시국에 대면 예배? 조혜련 교회 사진 올려 뭇매
- ‘130억 잔고’ 이지영 강사 “신용카드 한도 無…1억 긁기도”
- 1초만 늦었어도 아찔…기찻길 무단횡단 ‘男신데렐라’
- “정인이가 구내염이라니”…진단서 쓴 의사 면허 박탈 청원
- “정인아 미안해”…이영애, 쌍둥이와 묘소 찾아 ‘눈물’
- 나경원 × 오세훈 + 안철수…野 ‘서울시장 단일화’ 방정식
- 코끼리 상아에 매달려 턱걸이?…‘학대’ 비난에 “무식해” 발끈
- ‘尹 징계’ 정한중 “공수처 아닌 공소청 반대…시골출신 제 발음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