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 긴급사태' 초읽기.."도쿄 올림픽 위기"
올림픽조직위 "매우 엄중한 상황"
최악의 경우엔 취소까지 갈 수도
[경향신문]
올해로 연기된 도쿄 올림픽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에 따라 수도권 지역에 긴급사태 선포를 검토하면서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도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고, 최악의 경우 ‘취소’까지 갈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일본의 스포츠 전문 매체인 ‘스포츠호치’는 5일 “긴급사태 선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수도권 4개 광역자치단체에 발령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여름으로 연기된 도쿄 올림픽도 위기 상황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7일이나 8일쯤 선포될 것으로 예상되는 긴급사태가 발령되면 해당 지자체의 장이 외출 자제와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휴교, 이벤트 제한 등을 요청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지난 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도쿄도(東京都)를 포함한 수도권 4개 광역자치단체에 긴급사태 선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올림픽에 대해선 “방역 대책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전 세계에 희망과 용기를 주는 대회를 실현한다는 결의를 바탕으로 준비를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날 NHK 보도에 따르면 전날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325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는 24만9246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도 3693명에 이른다. 특히 일본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해 12월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7일 연속 3000명을 넘었다. 이는 코로나19가 일본에서 확산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스포츠호치는 도쿄올림픽조직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가장 우려되는 것이 해외의 반응”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도 “긴급사태가 선포되면 (외국인들이) 도쿄가 매우 위험하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 같다”며 국가 단위에서 선수 파견을 취소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관객수의 상한과 관객 수용 여부는 오는 3~4월에 판단할 방침이지만, 최악의 경우 무관중 경기 또는 대회 취소까지 염두에 둬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래대로라면 (올림픽을 앞두고) 축제 분위기에 싸여야 할 시기지만 오히려 역풍만 불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 올림픽은 7월23일부터 8월8일까지 17일간 열릴 예정이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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