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투수 스가노 '메이저리그 포스팅' 8일 시한..이제, 진짜 양현종의 시간이 온다
한 살 어린 스가노에 일단 관심
양현종 영입전 'ML 보장' 관건
[경향신문]
양현종(33)이 침묵 속에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주시하고 있다. 일본인 투수 스가노 도모유키(32)의 협상 소식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있다.
양현종은 지난달 미국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미국 구단들과의 협상은 1월 중순까지 끝내고 싶다고 전달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라 구단들이 협상에 여유를 두고 있지만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양현종 입장에서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양현종이 협상의 마지노선으로 정한 1월 중순이 다가오고 있다. 대략 15일 전후가 될 전망이다.
현실적으로 양현종의 협상 진행은 포스팅 중인 일본 특급 스가노의 계약과 상당한 관계가 있다.
현재 비교적 저렴하게 선발을 보강하려는 구단들이 스가노와 양현종을 보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 투수는 둘밖에 남지 않았다. 요미우리 에이스인 스가노는 지난해 14승을 거뒀고 통산 101승49패 평균자책 2.32를 거둔 NPB 최고 투수다. 양현종은 통산 147승95패 평균자책 3.83을 기록한 KBO 에이스로 통산 성적과 메이저리그 구단들 상대 지명도는 뒤지지 않는다. 다만 한 살이라도 어리고 KBO보다 여전히 높게 평가받는 NPB의 당대 에이스 스가노가 한 단계 위로 평가받는다. 포스팅으로 계약 시한까지 정해져있어 구단들도 스가노에 집중하고 있다.
스가노와 협상하는 구단들은 대부분 선발 보강이 필요한 팀들이다. 양현종에게 관심 보인 구단들과 겹친다. 스가노의 계약 여부가 결정된 뒤 양현종을 향해서도 구단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가노는 장기계약을 전제로 한 큰 규모의 계약을 노리고 있다. 눈높이가 양현종보다 높다. 원소속구단 요미우리도 포스팅 중에 4년 계약을 제시한 이유다. 만일 계약조건에 만족하지 못한 스가노의 메이저리그 계약이 불발되면 구단들이 양현종에게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스가노가 계약에 성공하면 양현종은 선택지가 줄어드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스가노의 포스팅 마감 시한은 8일 오전이다. 공교롭게도 그 일주일 뒤가 15일, 양현종이 정한 협상 마감 시한이다. 스가노의 포스팅 계약이 결론나면 그 뒤 일주일 사이 양현종의 운명도 대략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일주일 사이 관건은 역시나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이다.
양현종의 협상이 늦어지는 이유는 선수가 메이저리그 보장을 원하기 때문이다. 나이를 고려해 길지 않을 도전을 각오한 양현종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는 권리를 제 1조건으로 삼고 있다.
구단들은 에이전시를 통해 양현종이 아직도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양보할 생각이 없는지 꾸준히 문의하고 있다. 5일 현재까지도 양현종의 의지는 확고하다.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 없이는 가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이에 스가노 포스팅이 끝난 뒤 일주일간 마이너 거부권을 둘러싼 양현종의 협상 윤곽이 선명해질 전망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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