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방역 강화로 하루 방문 1만명 이하 '뚝'
관광명소 폐쇄 영향..숙박업계 예약률 20~30%로 떨어져
[경향신문]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으로 강화된 방역대책이 이어지면서 일일 제주 관광객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1만명대 이하로 곤두박질했다.
5일 제주도관광협회가 잠정 집계한 관광객 입도 현황을 보면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일일 관광객은 9000~1만5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30%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일 관광객은 9487명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4만3543명)보다 78.2%나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제주 방문 관광객이 1만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태풍 등 기상악화로 항공기와 여객선이 결항했던 날을 제외하면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렌터카 업계 예약률은 30%대, 호텔·펜션·콘도미니엄 등 숙박업계의 예약률도 20~30%로 크게 떨어졌다.
이는 제주도가 지난달 지역 내 확진자가 크게 늘자 사실상 관광지의 문을 아예 걸어 잠그고 제한적으로 운영하는 등 방역을 강화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주도는 12월31일부터 지난 3일까지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주요 오름 등 해돋이 명소는 물론 공영관광지, 비지정 관광명소까지 전부 폐쇄했다.
또 지난달 18일부터 적용했던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α’ 대책을 오는 17일까지 2주간 연장함에 따라 당분간 관광객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에서는 전국적인 조치 이전부터 장소를 불문하고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고 있다. 또 ‘5인 이상 집합금지’에 ‘경기보조원(캐디)과 같은 시설 종사자는 인원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정부의 유권해석과 달리 제주에서는 골프장에서도 경기보조원을 포함해 4명 이하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제주에서 이미 경기보조원이 감염된 사례가 있고 골프 여행객들이 제주로 밀려오는 풍선효과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고 제주도는 설명했다.
또 지난 3일까지 운영을 임시 중단했던 국공립 문화·관광시설, 공원은 수용 인원의 30% 이하만 입장객을 받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데다 제주에서 지난달과 같은 환자 폭증세가 되풀이되면 지역 내 의료진과 병상 부족, 역학조사 역량이 한계에 올 수 있는 점을 우려해 거리 두기 2단계 +α 대책을 2주간 더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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